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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빅피쉬
Jul 16. 2021
초록 사과를 만날 시간
아오리는 말이다
마트에 나오지 않은 아오리를 기다리다 지쳐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이틀 만에 도착
아이들과 시식하는 올해 첫 초록사과!
얘들아,
어제까지 먹었던 철 지난 사과는 잊어라
먹어
보렴
기분을 업시키는
싱그러움
을 음미해보자꾸나
모두
달려
들엇!
"껍질 잘라!"
무드를 깨는
다섯 살 막내의 단호한 명령
그러나 나
는 들어줄 마음이 없다
아오리는 껍질째 먹는 거야
생기를 잃은 저장 사과 식감이 아니라고
"이잉
, 잘라!"
아이
가 다시 보채지만
나는 물러서지 않는다
그냥 먹어
나에게도 수가 있다는 듯 아이는
앞
니로 껍질을 갉아낸다
열심히 갉아내서 뱉을 생각이었는데
세상에나,
그만 실수로
혀로
미끄러
져 내린
껍질 조각
의도치 않게 맛 본
쌍콤한
초록의 맛
(우우
~
빨간 맛은 가라)
네가 말하지 않아도 알아
부끄러워할 필요 없다
녀석은 계속 껍질을 갉아댔다
붕어빵 배를 갈라 팥을 먼저 공략하는 하이에나처럼
그렇게
껍질 먼저
먹어
치웠
다
많이도 먹었다
반갑다 아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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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사과
여름
일상
빅피쉬
드문드문, 내 안에 말 다발이 고이면 글을 씁니다. 어디론가 흘러가길 바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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