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낙서 주의

초록 사과를 만날 시간

아오리는 말이다

by 빅피쉬

마트에 나오지 않은 아오리를 기다리다 지쳐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이틀 만에 도착

아이들과 시식하는 올해 첫 초록사과!

얘들아, 어제까지 먹었던 철 지난 사과는 잊어라

먹어보렴

기분을 업시키는 싱그러움을 음미해보자꾸나

모두 달려들엇!


"껍질 잘라!"


무드를 깨는 다섯 살 막내의 단호한 명령

그러나 나는 들어줄 마음이 없다

아오리는 껍질째 먹는 거야

생기를 잃은 저장 사과 식감이 아니라고


"이잉, 잘라!"

아이가 다시 보채지만 나는 물러서지 않는다

그냥 먹어


나에게도 수가 있다는 듯 아이는

앞니로 껍질을 갉아낸다

열심히 갉아내서 뱉을 생각이었는데

세상에나, 그만 실수로

혀로 미끄러져 내린 껍질 조각

의도치 않게 맛 본

쌍콤한 초록의 맛

(우우~ 빨간 맛은 가라)


네가 말하지 않아도 알아

부끄러워할 필요 없다


녀석은 계속 껍질을 갉아댔다

붕어빵 배를 갈라 팥을 먼저 공략하는 하이에나처럼

그렇게

껍질 먼저 먹어치웠다

많이도 먹었다



반갑다 아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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