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점이야
나는 그저 점인데
사람들은 나를 보고 웅장한 그림을 떠올려
나는 그저 점인데
믿을 수 없을 만큼 먼 거리의
다른 점과 연결되어 선이 되고
상상으로 가득 찬 면이 되고
그렇게
세상 모든 사람들이 동시에 볼 수 있을 만큼 거대한
밤하늘의 포스터가
이야기가 된단다
나는 그저 점일 뿐인데
너무 대단해져 버린 기분이야
믿을 수 없을 만큼
그래서 믿을 수 없을 만큼 먼 곳에
진짜 나와 연결된 다른 점이 있는지
의심이 들기도 해
차라리 숨소리가 들릴 만큼 가까운 곳에
있으면 어떨까
신화가 되지 않아도 좋으니까
겨울이 오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