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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빅피쉬 May 30. 2022

이것도 나예요.

안녕 벚나무  





꽃이 만개했을 때 사람들은 나를 보러 와요.

내 이름을 불러요.

내가 누구인지 모두가 알아요.

꽃이 지고 나면 사람들은 나를 잊어요.

아니 나를 몰라요.

낯선 곳에서 만나는 내가

4월에 하얀 꽃을 오밀조밀 피워낸 그 나무인걸 몰라요.

버찌가 내 몸에서 나는 열매인 것도 몰라요.


콩알 같은 버찌가 매달린 5월의 나

초록잎으로 빈틈없이 하늘을 가린 여름의 나

물기 없는 회색 몸통으로 겨울을 통과하는

누구 하나 궁금해하지 않는 그 계절의 나는

모두 나예요.

나는 4월을 위해 살지 않아요.

당신을 속일 생각도 없어요.

나는 여름도 가을도 겨울도 사랑해요.

그 계절의 나를 사랑해요.

모든 시간 나는 벚나무예요.


이것도 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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