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낙서 주의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빅피쉬 Feb 19. 2024

이 밤,  바나나를 사러 간다

수많은 겨울밤




그러니까 내가 한심하다는 소리잖아.

그런 말 아닌데.


너는 억울하겠다.

나도 알아. 넌 그런 말을 하지 않았지.

내가 한심하다는 생각 그건 내가 하는 생각이지.

너의 억울함을 알고도

나는 왜 외로울까.


바나나가 떨어졌어.

아침에 먹을 바나나가 없어.

아침에 바나나를 먹을 수 없다면

많이 슬플 것 같아.

그러니 나는 바나나를 사러 가야지.

입도 없고 팔도 없어서

아무 위로도 못할 바나나를

사러 가야겠다.

늦은 밤 비가 와도

그건 내가 할 수 일이거든.






이제 겨울이 끝나도 좋을 것 같아.



매거진의 이전글 운명처럼 만나게 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