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 겨울로 들어간다
첫눈이 내렸다
집까지 오분이면 가는데
눈 오는 것 좀 보려고 차를 길게 몰았다.
진눈깨비 날리다 말 줄 알았는데 눈보라였다.
회색 나비 떼가 세상을 덮치는 것만 같았다.
이 쓸쓸하고도 화려한 전율이라니.
논바닥에 있던 기러기 몇 마리가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것들 보려고 창을 열었다. 경계가 사라지고
바람이, 눈발이 들이쳤다.
12월 4일, 강화도에
겨울이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