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낙서 주의

코끼리와 나무

동물은 아이가 더 잘 알지요

by 빅피쉬


네 살 아이는 동물이 나오는 그림책을 좋아한다.

엄마 소리는 잘 안 하는데

동물 이름은 줄줄 댄다.

아이가 손가락으로 그림을 가리키고

동물 이름을 댄다.

그러면 내가 뒤따라 말한다.


너우리, 너구리

따암찌, 다람쥐

따듬, 사슴

또끼, 토끼

코끼, 코끼리?


이거?

이거 코끼리 아냐

나무.


아이가 멈칫하더니 다시 말한다.


코끼.


난 고집을 꺽는다.

그래, 코끼리.


아이는

엄마의 실수를 바로잡겠다는 듯

코끼리 아래

초록 이파리를 가리키며

나무

하고 말한다.


나도 따라 말한다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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