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검사의 바이블, 홀랜드 검사

홀랜드 검사로 알아보는 나의 특성

by 상담군


앞에서 나이가 어릴 때인 환상기에는 흥미를 기준으로 미래직업을 생각한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누구나 태어나면 어차피 돈은 벌어야 하죠. 이왕이면 하고 싶은 걸 하면 더 좋겠죠? 요리하는 일, 악기를 연주하는 일, 혹은 사무실에서 엑셀에 숫자를 채워넣는 일이나 남들 앞에서 발표하는 일 등등.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상상하면 마음이 벅차오르지 않나요?


진로상담 이론에서는 흥미, 적성, 성격, 가치관이라는 요인을 가장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흥미가 있는 활동에 몰두하다 보면 자연스레 연습이 되어 그 일이 적성에도 맞게 될 겁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사람들은 성격과 가치관에 맞는 활동을 하려 할 테니 흥미가 직업 선택에 있어 근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일상생활에서는 ‘흥미’를 ‘긍정적 관심’을 일컫는 말로 씁니다. 게임이나 스포츠 활동, 음악, 심지어는 심리학이나 사회학처럼 학문 분야까지 무엇에든 우리는 흥미를 가질 수 있죠, 흥미를 진로상담에서 쓰는 말로 바꾸면 ‘직장의 요구 안에서의 긍정적 관심’으로 줄어듭니다. 다시 정리하면 직업활동과 관련되어 관심있는 분야가 진로상담에서의 흥미인 것입니다.


커리어넷(http://sso.career.go.kr)에서 해볼 수 있는 검사로 직업흥미검사가 있습니다. 이 검사의 공식 이름은 홀랜드(holland)검사입니다. 홀랜드란 이름은 여러분에게 생소하겠지만 아마 학교에서 이 검사를 한번쯤은 다 해보셨을 거라고 생각해요. 가장 널리 쓰이면서 문항수도 많지 않고 해석도 쉽고 명쾌하거든요. 이 검사의 결과로 여러분은 흥미유형을 알 수 있는데 그게 여섯가지 알파벳(RIASEC)중 하나로 표기됩니다. 직업카드나 직업사전등 대부분의 진로 자료들은 현실의 직업을 이 코드로 표기하기 때문에 자기 흥미와 어울리는 직업을 바로 찾을 수 있습니다.

인간의 흥미 유형 여섯 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실재형(R)은 기계나 사물을 다루는 걸 좋아합니다. ‘실재’는 우리가 오감으로 만지고 조작할 수 있는 현실의 물체를 말해요. 탐구형(I)은 연구하고 분석하는 걸 좋아해요. 책을 읽고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거나, 실험을 해서 새로운 현상을 발견하는 걸 짜릿하게 느낍니다. 예술형(A)은 자유롭고 창조적인 일을 하고 싶어 합니다. 그림그리기, 작곡하기 활동 외에도 집 안을 꾸미거나 헤어스타일을 디자인하는 것도 모두 예술형에 어울리는 일입니다. 이런 흥미를 가진 사람들은 흔히 구속과 간섭을 싫어하기 마련이죠. 사회형(S)은 사람을 대하는 일에 흥미를 가지고 있어요. 특히 도움을 주는 걸 좋아합니다. 상담을 하는 선생님들도 S유형을 가진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진취형(E)의 흥미는 주로 돈 버는 일이나 리더쉽을 발휘하는 일이 그 대상입니다. 성공에 관한 야망도 크구요. 설득이나 마케팅에 재능이 있고, 발표 잘하고 유창한 친구들이 이 유형에 해당합니다. 관습형(C)은 주어진 익숙한 일을 매뉴얼대로 반복해서 하는 걸 편안해하는 유형입니다. 같은 일을 계속해도 지루해 하지 않지만 창의성을 발휘하라고 하면 스트레스를 받지요. 다른 유형의 사람들이 보면 특별한 인내심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홀랜드 검사는 각 흥미 유형에 점수를 매겨서 가장 높은 유형부터 세 유형을 검사받은 사람의 유형과 가깝다고 봅니다.


저는 이 검사가 인간의 흥미 유형을 타당하게 잘 나눴다고 봐요. 레고블럭을 쌓는 것부터 자동차를 조립하는 것, 건물을 설계하는 것은 모두 실재형의 일에 해당이 되죠. 인간의 보편적인 흥미를 잘 반영하면서 동시에 직장의 요구와도 잘 맞잖아요. 사람 대하기를 좋아하는 성향이라면 사회복지사, 상담사, 교사 등과 어울리죠.


이뿐만 아니라 각 유형의 첫 알파벳 철자를 딴 RIASEC 특성은 유사성을 바탕으로 육각형 모형이 되요. 각각을 순서대로 육각형의 한 꼭지점을 차지한다고 생각하면 R은 I와 C사이에 있겠죠. 실제로 R유형은 사람보단 자연현상을 다루거나 사무처리와 가까운 I유형과 C유형과 유사해요. 그리고 C유형은 주어진 매뉴얼을 따른다는 점에서 창조적이고 자유로운 A유형과 정 반대죠.


성인이 이 검사를 해 보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현재 직업과 자신의 흥미 유형이 얼마나 일치하는지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청소년이라면 자신이 지망하는 직업하고 비교하면 되지요. 만일 관습형인 사람이 예술 관련 직업에 종사하고 있으면 직업 적응이 힘들고 재미가 없을 겁니다.


직업흥미유형이 뚜렷하면 아무래도 직업적응이 유리할 거라고 봅니다. 아무래도 여러 유형이 점수가 비슷하면 직업을 고를 때 고민이 될 수 있겠죠. 그런데 점수 간 변별성이 높으면 잘 맞는 일을 선택하게 될 뿐만 아니라 미련도 덜하겠죠. 예를 들어 완전한 A형이라면 유형이 애매한 친구보다 창조적이고 자유로운 일을 더 일찍부터 찾고 준비하겠죠. 아무래도 현대사회는 분업이 고도화된 사회니까요.


이제 여러분의 진로흥미유형이 궁금하지 않으세요? 인터넷 검색창에 ‘커리어넷’을 찾아서 한번 해보세요. 별로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학교 상담실에 가서 홀랜드 검사 하고 싶다고 말해도 되구요. 그리고 이 절에서 읽은 내용은 누구에게나 적용이 되니 친구들의 진로선택에도 여러분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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