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기르기 실전편
어린 시절이 인간관계의 요람이라고 했었죠? 그 시절은 자존감의 새싹이 올라오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성공하건, 실패하건, 잘하건, 서툴건, 감정기복이 있건, 안정적이건 아무런 조건 없이 사랑을 주는 부모가 있습니다. 아주 이상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죠. 이런 가정에서 자라난 아이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신을 존중하는 일관된 태도를 잃지 않습니다. 그러나 부모님도 사람이기 때문에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마음에 드는 행동을 할 때 사랑을 더 많이 주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건 자연스러운 일이죠. 다만 이 정도가 너무 심하면 자존감이 자라지 못합니다.
시간을 내서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 보세요. 성격, 능력, 외모 등 어떤 차원이든 상관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면 마음 한구석을 거슬리게 하는 특성이 있을 겁니다. 스스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면이요. 이때, 질문을 던져 봅니다. ‘이런 특징이 거슬리는 내 마음이 무엇이지?’ 라구요. 그러면 그 원인을 시간 역순으로 훑어가게 되겠죠. 생각의 꼬리를 물다 보면 어린 시절의 어느 지점에 나의 존재 자체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경험을 찾을 겁니다. 상처가 남아 있는 지점이요. 이건 심리치료의 과정이기도 합니다.
‘나는 열등하고 사랑스럽지 않아.’ 혹은 ‘나는 이것도 못 하다니 못난 사람이야’라는 생각이 들었을 겁니다. 또는 그런 말을 부모님이나 어른들에게 직접 들었을 수도 있죠. 스스로 생각했던 다른 이에게 들었건 그건 나 자신이 주체적으로 한 생각이 아닙니다. 이런 평가가 사실인지 편견인지 찬찬히 따져보기에는 너무 어렸던 아이가 그냥 그 주장을 믿어버린 거죠.
근데 학교에서 여러분의 친구들을 떠올려 보세요. 공부를 잘하기도 하고 못하기도 하죠. 외모도 천자만별이죠. 아니면 가족들을요. 동생이나 오빠, 또는 부모님이나 할머니 할아버지를 생각해 보세요. 가족이나 친구를 친밀하게 느끼고 좋아하는 이유는 그들이 잘나서가 아니에요. 사람대 사람으로 만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거죠. 다른 사람에게 여러분도 마찬가지에요. 그저 존재하므로 사랑을 주고 받는 거에요.
이 원리를 받아들였다면 ‘평가와 별개로 존중하기’를 연습합니다. 내 조건에 대한 비판적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사랑하기를 포기하지 않는 겁니다. 이전에는 무의식적으로 그 생각을 좇았다면, 이번에는 그 비난에 맞서 자기 자신을 지켜보세요. 나 자신에게 어떤 단점이 발견되더라도 그것이 스스로를 무시할 이유는 되지 못합니다.
자존감을 키우기 위한 방법으로, 코칭전문가들은 자기 전에 자신이 잘한 것 세 가지를 일기 형식으로 적기를 권합니다. 다른 사람을 도운 행동, 이전에는 내지 못했던 용기, 새로운 시도 등 무엇이든 좋습니다. 습관이 되기까지는 그날 그날 잘한 걸 발굴하기가 곤란하고 쑥스럽기도 할 겁니다. 그러나 연습의 시간이 길수록 자존감은 탄탄해질 겁니다.
이 밖에도 자존감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은 책이나 온라인에서 많이 찾을 수 있습니다. 무엇이건, 지금 내가 할 수 있어 보이는 요령을 찾는 게 중요합니다. 시간과 에너지를 쏟을 가치가 있는 일이니까요. 사랑에 관해 연구하는 학자들은 일관되게 자신 사랑하기가 타인 사랑하기의 기초라고 말합니다. 자기를 충분히 사랑하고, 내 마음 그릇에 사랑이 넘치면 그걸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거라고 말이죠. 이 가르침은 든든한 자존감을 갖춘 사람이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원칙과 일맥상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