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어 하치
<인터뷰 TMI>는 인터뷰어들의 속마음을 담은 에세이 형식의 콘텐츠입니다.
인터뷰어의 자취를 따라가면 인터뷰의 내용과 구성이 더 와닿을 수 있습니다.
최은영 소설가의 쇼코의 미소에서 ‘어떤 우정은 사랑 같다' 라는 구절이 끊임없이 떠올랐던 한 시간이었습니다. 가영님과 혜린님 두 분을 보며 제가 가졌던 마음들을 독자분들께도 나눠드리고 싶어요. 흑백 사진에 담긴 따스한 빛을 느낄 수 있는 글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날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인터뷰이 둘, 인터뷰어 둘, 포토그래퍼 하나까지 총 다섯 명이 복작거렸던 모습이 떠오른다. 억수같이 쏟아지던 비, 우리를 위한 것처럼 마침 5인석으로 비어 있던 자리, 인터뷰이들의 배려가 담긴 케이크 두 조각, 나눴던 모든 대화와 그 사이사이 수많은 웃음 포인트들이 생생하게 남아있다. 항상 인터뷰를 앞두고 과하게 긴장하거나 부담을 가지는 나에게는 신기하고도 뜻깊은 일이어서, 이후로도 종종 이날을 떠올리며 유독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를 생각하곤 했다.
가영 | 그때는 혜린 씨가 너무 인싸 같아서 절대 친해질 일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죠. 누군가와 있을 때 반짝반짝 빛이 나는 사람이었어요.
혜린 | 가영이는 꿈이 많고 늘 바쁘게 살아요. 과외도, 동아리도, 스터디도, 연구실 생활도 한 번에 할 정도로 열정이 많아요. 그런 가영이를 보면서 저도 노력하게 되어서 좋아요.
사전 질문지에 적힌 정성스럽고 긴 답변이 한 번, 위 대목이 두 번 마음에 와닿았었다. 이때 받은 감동은 실제로 대면 인터뷰를 하고 나니 더 다양한 모양이 되어서, 흐뭇함이었다가 (나는 누군가에게 저런 사람이 되어줄 수 있을지에 대한) 씁쓸함이었다가 부러움으로 변하기도 했다. 특히 서로를 정말 아끼는 듯한 일화를 애정 어린 눈빛으로 말할 때 더더욱.
인터뷰는 사람의 시선을 포착하는 일이다. 세상을 향한 한 사람의 눈도 빛나지만, 사랑을 가진 사람들의 눈빛이 맞물리는 순간을 포착할 때는 플래시를 터뜨릴 필요가 없다. 세상을 향한 나의 시선을 조금 더 따뜻하게 바꾸어 준 인터뷰이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앞으로 더 많고 다양한 눈빛을 글에 담아보고 싶다는 포부도 조심스럽게 밝혀본다.
<혜린님과 가영님의 인터뷰가 궁금하시다면>
인터뷰어 하치
2022. 08. 09. 김혜린님과 최가영님 인터뷰 中
*휴스꾸를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Humans of skku]
휴스꾸(Humans of skku)는 2013년부터 성균관대학교의 교수, 직원, 학생과 근처 상권까지 인터뷰 대상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장문의 인터뷰 본문, 깊이 있는 사진과 휴스꾸를 꾸려나가는 운영진의 이야기까지 다채로운 휴스꾸의 모습을 담아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