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어 졔졔
<인터뷰 TMI>는 인터뷰어들의 속마음을 담은 에세이 형식의 콘텐츠입니다.
인터뷰어의 자취를 따라가면 인터뷰의 내용과 구성이 더 와닿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이들의 친구로서 그들이 왜 오랫동안 친구로 지낼 수 있었는지 알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그들의 관계는 마치 식물을 키우는 것과 같았습니다. 과한 애정이 있지도 부족한 관심이 있지도 않았지요. 다혜님과 슬기님의 풋풋하고 싱그러운 이야기가 여러분들에게 닿기를 바랍니다.
3, 4년 정도 두 사람을 알았을까?
‘다혜언니’, ‘슬기언니’라고 부르며 둘 사이에서 어색하게 대명거리를 걸어갔던 기억. 빈 공강 시간에 중도의 크리에이티브 존에서 시시콜콜 수다 떨며 공부했던 기억. 모든 기억들이 이제는 추억이 되어버린 채, 나는 오로지 인터뷰어로서 인터뷰이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중, 고등학교의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심지어 같은 대학교까지 다니는 것. 서로의 첫인상이 기억나지 않는 것. 서로가 한결같이 편하고 따뜻한 사람이라는 것. 그리고 부족한 부분을 상대방이 채워주고 있는 것. 서로의 추억을 되돌아보며 따스한 눈빛을 주고받았던 두 사람은 주변을 더 환하게 밝혀주는 것 같았다.
슬기 | 다른 학원 다니면서 거의 1년 동안 연락을 안 했는데도 연락할 때 별로 어색하지 않더라고요.
다혜 | 슬기는 솔직해요. 그래서 얘가 나한테 지금 빈말을 하는 건가? 이런 느낌이 없어요. 슬기가 괜찮다고 하는 건 정말 괜찮다고 믿을 수 있어요.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해 주니까 그런 점이 좋죠.
슬기 | 다혜는 선을 잘 지키는 느낌이에요. 기분 나쁠 만한 얘기를 들은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두 사람이 나눈 대화. 이 대화 속에서 조금 특별한 관계라는 것을 느꼈다. 보통 친구 관계를 오래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렇기에 그들도 그만큼 노력하리라 믿었다.
그러나, 그들은 마치 식물을 키울 때처럼 적당한 관심 속에서 배려하며 두 사람만의 우정을 키워가고 있었을 뿐. 그리고 이제는 애써 노력하는 것이 아닌 존재 자체만으로 힘이 되는 사이라는 것.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인터뷰어라는 것을 벗어나 두 사람을 마주했을 때, 부족하지도 지나치지도 않는 관계가 부러웠다. 그리고 세 사람의 관계에서 바라보았던 두 명이 이제는 특별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앞으로는 두 사람이 계속 이 관계를 유지해 가기를. 나 역시도 둘 사이에 스미어 들 수 있기를 빌어 본다.
<다혜님과 슬기님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인터뷰어 졔졔
2022. 08. 12. 김다혜님과 이슬기님의 인터뷰 中
*휴스꾸를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Humans of skku]
휴스꾸(Humans of skku)는 2013년부터 성균관대학교의 교수, 직원, 학생과 근처 상권까지 인터뷰 대상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장문의 인터뷰 본문, 깊이 있는 사진과 휴스꾸를 꾸려나가는 운영진의 이야기까지 다채로운 휴스꾸의 모습을 담아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