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Live Your Life!

인터뷰어 솔솔 / 포토그래퍼 채은

by 휴스꾸


* 카페 '낫컴플리트'를 운영하시는 한공 과의 인터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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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이름이 낫컴플리트(not complete)인 이유가 궁금해요.


‘not complete’는 카페 이름이지만, 제 삶의 태도와 철학을 가장 잘 담고 있는 단어이기도 해요. 제가 졸업한 대학 앞에 다시 돌아와 이 공간을 연 이유도 같아요. 대학생 시절은 막 성인이 되어 부모님의 품을 벗어나고, 처음으로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를 고민하고 시도해 볼 수 있었던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였거든요. 지금 그 시간을 지나고 있는 후배님들에게도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어요. 저 역시 취업을 한 번, 그리고 다시 한번 더 경험했고, 회사 생활도 거의 10년 가까이 하면서 느낀 건 완성된 정답 같은 건 어디에도 없다는 거였어요. 사람은 어떤 지점에 도달해 완성되는 존재라기보다는 계속 바뀌고 수정되면서 살아가는 존재라는 생각이 더 강해졌어요. 그래서 저는 완성된 나 자신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꿈을 향해 나아가는 그 과정에서 느끼는 행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역설적이지만 저는 ‘complete’를 지향하면서도, 그걸 궁극적인 목표로 두지는 않아요. 완성은 더 이상 변하지 않는 상태라면, ‘not complete’는 계속 나아갈 수 있는 상태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낫컴플리트 컵에는 이런 문장이 적혀 있어요. “Go live your life.” 정답을 찾으려 애쓰기보다는, 각자 자기 삶을 직접 살아보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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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컴플리트를 처음 차릴 때 모든 것이 선택의 연속이었을 것 같아요.
선택할 때 사장님만의 기준이 있었나요?


그냥 정말 철저하게 제가 좋아하는 걸로 했어요. 내가 뭘 좋아하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연구가 필요해요. ‘그냥 평상시에 좋았던 것’은 근거가 조금 약해요. 좋아하는 걸 발견하기 위해서는 경험을 해봐야 하는 거니까, 원두 고를 때도 서울에 있는 커피숍을 전부 돌아봤던 것 같아요. 어차피 맨 처음부터 저희는 저희만의 독특한 맛을 가진 커피를 만들자는 목표가 아니라 우리 입맛에 제일 잘 맞는 원두를 가지고 판매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어요.


저랑 와이프가 제일 맛있게 먹었었던 커피가, 저희가 신혼여행을 이탈리아로 갔을 때 베네치아의 어떤 호텔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커피였어요. 그게 되게 맛있었단 말이에요. 그 커피 맛이랑 가장 비슷한 걸 찾은 게 이거였어요. 저희 원두가 약간 다른 점은 커피 원두를 보통 뜨거운 열로 볶는데 이거는 직화 커피라고, 불에 직접 원두가 닿는 로스팅이라서 단맛은 아니고 단 향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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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대 소재가 신기해요. 예전에는 대나무 빨대였죠?


아주 예전에는 풀 빨대였어요. 베트남에서 수입했었어요. 의외로 베트남이 환경 규제가 좀 심해요. 플라스틱 빨대도 못 쓰고 포장할 때도 바나나잎으로 포장하고, 그 산업이 발전한 거죠. 풀 빨대는 저희가 공장에 직접 컨택을 해서 수입했었어요. 처음에는 판매할 생각으로 만들었던 과정이 한 6개월 정도 걸렸었는데 코로나가 터져서 빛을 못 봤어요. 그때 막 몇만 개 있었거든요. 그걸 몇 년 동안 썼죠. 빛은 못 봤지만, 좋은 경험 했습니다.


지금은 다 그거예요, 옥수수 전분 빨대. 그렇다고 제가 환경 보호에 큰 뜻이 있고 그런 건 아니에요. 이왕 할 수 있는 거면 하는 것뿐이지 그걸 위해서 엄청 노력하고 그렇지는 않아요. 원래 플라스틱 빨대 하나에 7원, 8원 정도 되거든요. 근데 이거는 하나에 한 20 몇 원 정도 해요. 한 3배는 비싼 거죠. 20 몇 원이라고 하니까 별로 안 돼 보이기는 하지만 하루에 쓰는 양이 한 100개가 넘어가고 그걸 또 한 달, 1년으로 하면 조금 비용이 들긴 하는데 그 정도까지는 감수할 수 있으니까 하는 거죠. 만약 하나에 100원이었다? 안 했죠.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는 거예요.


거름망도 생분해되는 소재로 쓰시잖아요. 우유갑도 매번 모아서 따로 처리하시고요.


그것도 그렇게 크게 비용이 안 드니까 하는 거죠. 의외로 그런 사람 많을걸요, 아마?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그렇게 빡빡하게 하지는 않아요. 그렇지 않으면 저로서는 지속하기가 좀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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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는 ‘커피 원두를 고르겠다’라는 목적이 있었잖아요. 반면 목적과 관계 없이
‘내가 이런 걸 좋아하는구나’를 알아차리는 순간이 있으신지 궁금해요.


평상시에도 제가 그런 거를 좀 잘 알아차리는 것 같아요. MBTI가 다 맞는지는 모르겠는데, 제가 INFJ거든요. INFJ… 근데 어느 정도는 저랑 맞는 것 같아서 말씀드리자면, 혼자서 곰곰이 생각하는 게 되게 많아요. 머릿속이 항상 복잡해요. 저는 ‘사업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그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어요. 기회가 있으면 ‘어, 저거 괜찮은데?’, ‘나중에 저거 한번 해 보고 싶다’ 이렇게 계속 생각을 해요. 그래서 제가 뭐를 좋아하는지 잘 캐치하는 편인 것 같아요.


생각도 많이 하시지만 그 감각 자체를 기민하게 받아들이시는 것 같아요.


그렇죠. 항상 가능성을 열어두죠. 제가 예민한 편은 아닌 것 같아요. 감각이 뛰어나고 막… 이런 것 같지는 않아요. 매사에 모든 사고방식이 그쪽으로 있다 보니 ‘뭘 하면 재밌을까?’, ‘뭘 하면 좋을까?’ 항상 그런 식이죠. ‘그냥’ 무언가를 받아들이는 케이스가 없어요. 근데 대부분 INFJ들이 그렇대요. 그냥이라는 게 없고 사고 자체가 계속 무언가를 관찰하고, 나한테 어떤 의미일까 생각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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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 안쪽에 있는 <죽음이 물었다>라는 책을 많이 추천하시잖아요.
예전에 학교에서도 죽음에 대한 수업을 재밌게 들으셨다고 하셨고요.
사장님은 ‘죽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대학생 때부터 죽음에 대해 엄청 관심이 많았었어요. 죽음을 좋아하고 막 이런 건 아니고 죽기 싫기 때문에 죽음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된 거였어요. 죽음을 생각할수록 삶이 더 뚜렷해지는 거죠.


제가 챗GPT랑 얘기를 하다가 저랑 어울리는 철학자가 누구냐고 물어봤어요. 그 사람 책을 읽고 싶어서. 누구 나왔게요? 니체. 제가 완전 니체예요. 니체도 항상 죽음을 바로 앞에 있다고 생각하고 삶을 선택하라고 하거든요. 영원 회귀라는 말이 있는데 내가 하는 선택이 영원히 반복된다고 생각하고 선택을 하래요. 그러니까 그 정도로 현재 순간의 선택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선택을 하라는 거죠.


만약 내일 죽는다고 할 때 지금 뭘 하고 싶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가족과 보낸다고 할 거예요. 가족의 가치가 1순위인 거예요. 그럼 그걸 해야 하는 거예요. 일주일, 한 달, 1년 뒤로 가면 이제 다른 게 몇 개 섞여요. 그다음 가치들이 나오거든요.지금 이 순간에는 가장 우선이 되는 가치를 선택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만약 사장님이 가족 없이 혼자이고, 모레쯤 죽는다면 뭘 하실 거예요?


일단 자연 속에 들어가서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좀 느껴보러 갈 것 같아요. 여름이도 없다고 치고 정말 저 혼자 있을 때 그렇다고 하면. 경외스러운 그 자연 속에 딱 들어가서 삶을 되돌아보지 않을까요? 내가 어떤 일을 했었고, 어떻게 살아왔고 그런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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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오늘 준비한 질문은 끝났어요. 더 하고 싶은 이야기 있으신가요?


제가 질문을 예상해서 답변을 준비했던 것 중에 얘기하고 싶은 거 하나가, 스티브 잡스 스탠퍼드 졸업식 연설 혹시 아세요? 엄청 유명해요. 유튜브 보면 딱 나와요. 거기서 스티브 잡스도 죽음에 관해서 이야기해요. 죽음을 항상 앞에다 두고 생각하라고 하거든요. 그것도 있는데 그것보다도 더 좋은 게, 이거 들어보셨어요? Connecting the dots.


내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는 사람들한테 좋은 건데, 그냥 일단은 내가 관심이 가고 경험해 보고 싶은 그런 것들에 점을 찍어놓고 나중에 와서 뒤돌아보니까 그게 그림이 되어 있더라는 이야기예요. 요즘은 학생분들이 1학년 때부터 진로 고민을 많이 하시잖아요. 그땐 경험의 폭이 좁기 때문에 그건 어쩔 수 없지만 이 경험의 폭 안에서 아무거나 한번 찍어보는 거예요. 이게 답은 아닐 수 있는 거죠. 그다음에 또 관심 있는 거 한번 또 찍어보고. 이렇게 하면 나중에 가서 돌아보았을 때 그림이 되어 있을 테니까 나한테 완벽하게 좋은 게 무엇인지를 찾는 건 크게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냥 지금 제일 하고 싶은 거 하시는 게 좋아요. 중요한 거는 내 자신이 항상 열려 있다고 생각해야 하는 거. ‘나는 이거 못해’, ‘싫어’라고 생각하면 그쪽 관련된 경험은 그냥 닫혀버리는 거거든요.






인터뷰어 솔솔 / 포토그래퍼 채은

2026. 01. 21. 한공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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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s of skku]
휴스꾸(Humans of skku)는 2013년부터 성균관대학교의 교수, 직원, 학생과 근처 상권까지 인터뷰 대상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장문의 인터뷰 본문, 깊이 있는 사진과 휴스꾸를 꾸려나가는 운영진의 이야기까지 다채로운 휴스꾸의 모습을 담아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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