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인터뷰 TMI

지나치게

인터뷰어 칠칠

by 휴스꾸

<인터뷰 TMI>는 인터뷰어들의 속마음을 담은 에세이 형식의 콘텐츠입니다.

인터뷰어의 자취를 따라가면 인터뷰의 내용과 구성이 더 와닿을 수 있습니다.




난 가끔 ‘(지나치게) 낙관적이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지나치게에 괄호를 친 이유는 그 사람이 말로 하지 않아도 눈으로 말하고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짧지도, 길지도 않은 나만의 시간을 살고 있지만 세상의 온도는 시시각각 달라지기 때문에 세상이 따뜻하다거나 차갑다고 말하는 건 참 어렵다. 그럼에도 나는 어떻게든 온기를 찾고 싶어하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칠칠아, 넌 (지나치게) 낙관적이구나? 그래도 굳이 괄호 안에 들어간 표현을 빼려하진 않았다. 내가 볼 때 그래도 세상은 곳곳에 온도가 좀 낮아 보였다. 열심히 1도, 1도 모아야 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기본을 강조하고, 현실을 살아가기 위해 경제적인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는 답변을 들으며 숨긴 질문이 있다. 결국은 여쭤봤지만.


가장 따뜻한 빵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분명 내가 기대한 답변이 있었다. 인터뷰이로서 질문지를 작성하며 인터뷰어를 온전히 담아내고자 노력하지만 그럼에도 나의 욕심이 담긴 질문 하나를 포기하진 않는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이 질문이 나의 욕심을 감당했고, 자신감 있게 내 목을 거쳐 나오지 못하고 공기 중으로 터져 흩어졌다. 그리고 질문을 만든 걸 좀 후회했다. 후회? 자책? 그래, 후회했다. 또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던 거다.인터뷰 중 기어이 그 질문을 한 걸 후회하는 순간에 일시 정지 딱지를 붙인 대답이 기억에 남는다.


저는 빵에 의미를 부여하는 단계는 지난 것 같아요. 제게 가장 중요한 건 경제적인 거예요. 그게 무슨 뜻이냐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함으로써 나랑 같이 내 매장에 소속된 직원들이 같이 어울려서 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해요.


언제나 온기를 찾아 헤매던 나였는데, 그때 하나를 새롭게 배웠다. 굳이 찾지 않아도 괜찮다는 점이다. 항상 따뜻함을 찾아 해메지 않아도, 원하는 만큼의 온도를 품은 것을 찾지 못해도 지나칠 필요는 없는 것 같다.기본이 말하는 것처럼, 적당할 만큼이면 충분하다.





<salt24 사장님의 인터뷰가 궁금하다면>




인터뷰어 칠칠 / 포토그래퍼 필재

2022. 11. 04 지나치게





*휴스꾸를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휴스꾸 인스타그램

-휴스꾸 페이스북 페이지


[Humans of skku]
휴스꾸(Humans of skku)는 2013년부터 성균관대학교의 교수, 직원, 학생과 근처 상권까지 인터뷰 대상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장문의 인터뷰 본문, 깊이 있는 사진과 휴스꾸를 꾸려나가는 운영진의 이야기까지 다채로운 휴스꾸의 모습을 담아내려 합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좋아할 수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