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어 숩
<인터뷰 TMI>는 인터뷰어들의 속마음을 담은 에세이 형식의 콘텐츠입니다.
인터뷰어의 자취를 따라가면 인터뷰의 내용과 구성이 더 와닿을 수 있습니다.
기용님은 나의 첫 지인 인터뷰 대상이시다. 아는 사람과 서로 존칭을 붙이며 진지하게 이야기한다는 것이 낯간지러운 일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내가 개인 인터뷰를 진행하게 된다면 꼭 한 번 이야기해보고 싶었던 멋진 분이셔서 인터뷰를 요청하게 됐다.
나는 22살의 나이로 올해 대학교에 입학했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나와 동갑이거나 나보다 어렸다. 대학에 와서 내가 처음 알게 된 연상이자 오빠인 것 같다. 처음 알게 된 계기가 흥미롭기도 하다. 축구에 별 관심없던 내가 ‘시그마’라는 축구 소모임에 들어가면서 만난 사이기 때문이다. 축구 소모임에 들어간 것도 신기한 일인데, 그 안에서 26살 오빠를 알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 처음에는 호칭조차 어떻게 불러야 할 지 난감했다. 그렇지만 왠지 모를 편안함이 있었다. 대화할 때 나를 존중해 주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도 불편하지 않았다.
Q. 대학 합격의 순간이 기억나시나요?
Q. 대학생활 동안 나는 어떻게 변화한 것 같나요?
Q. 대학생활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기억이 있나요?
‘16학번 26살 막학기’로 20살 친구들에게 놀림받는 기용님의 대학 첫 기억이 궁금했다. 지금은 누구에게나 형이고 오빠인 것 같은 기용님의 처음은 어땠을까. 또, 너무나도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다양한 경험을 하신 만큼 어떤 이야기들이 대학생활로 기억 남는지 궁금했다. 졸업을 앞두고 오랜 기간의 대학생활을 흐뭇하게 되짚어 보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Q. 학교 인근 사람들을 비롯한 많은 성대 학생들이 기용님을 엄청 좋아하시는데 자신의 인기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꼭 한번 여쭤보고 싶은 질문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하고 따르는 이유를 본인은 알까? 본인은 어떻게 생각할까?
A. 아무래도 제가 사람을 좋아해서 그 사람들도 저를 좋아해 주는 것 같아요.
기용님의 답변은 인상적이었다. 자신의 장점이나 다른 이들의 생각에 대한 답변일 것이라고 생각한 나의 예상과 달리 기용님은 ‘자신’이 먼저 사람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답변하셨다. 항상 이런 겸허함과 겸손함을 지닌 분 같다. 그런 점이 다른 이들로 하여금 호감을 사고 자연스럽게 따르게 만든 것 같다.
Q. 여러 사람들과 함께하는 일이 많으셨던 만큼 힘든 점도 있으셨을 것 같아요.
A. 저는 애초에 힘들다고 안 할 거였으면 어떤 자리를 맡지도 않았을 거고 어차피 제가 선택해서 맡은 일들이기 때문에 항상 즐거웠어요.
상당한 책임감과 건강함이 느껴지는 답변이었다. 이 질문 말고도 ‘진짜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나?’라는 질문에 ‘이겨낼 수 있을 정도의 힘겨움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라고 답변해 주신 것이 기억에 남는다. 겉은 부드럽지만 속은 강한 사람. ‘외유내강’이 느껴졌다. 그저 너그럽고 착한 사람이 아니라 강한 멘탈을 가진 굳건한 사람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A. 오히려 일로 받는 스트레스를 사람으로 풀지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이거나 피로가 누적됐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A. 저는 그 사람이 착하든 좋든 나쁘든 게으르든 뭐 어떻든 그냥 그 사람하고 일한다는 자체가 좋아요.
많은 사람들이 가장 큰 스트레스의 원인으로 ‘사람’을 꼽곤 한다. 난 사람을 좋아하지만 어느 정도 공감이 된다. 다양한 사람들을 알아가고 함께하는 것은 분명 즐겁기도 하지만 감당하고 참아야 할 부분도 많다.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맞게 될 여러 상황들을 대처하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즐거움, 누군가에게는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기용님은 순수하게 그냥 ‘사람’ 자체를 좋아하시는 것 같았다. 가장 좋아하는 것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당당하게 ‘사람’이라고 답할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에 대한 진심과 확신이 느껴졌다. 신기하기도 했다.
우스갯소리로 기용님 졸업 반대 서명운동을 하자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많은 이들이 기용님의 졸업을 아쉬워하고 그를 좋아한다. 그만큼 기용님이 좋은 사람이라는 증표인 것 같다. 좋은 사람인 만큼 지금처럼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기억 남을 것이다. 스쳐가는 만남 속에서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된 것, 알게 된 것을 감사히 생각하며 그 인연을 소중하게 이어가고 싶다.
<기용님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인터뷰어 숩 / 포토그래퍼 콩알
2022. 11. 18. 좋은 사람으로 기억 남을
*휴스꾸를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Humans of skku]
휴스꾸(Humans of skku)는 2013년부터 성균관대학교의 교수, 직원, 학생과 근처 상권까지 인터뷰 대상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장문의 인터뷰 본문, 깊이 있는 사진과 휴스꾸를 꾸려나가는 운영진의 이야기까지 다채로운 휴스꾸의 모습을 담아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