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어 칠칠
<인터뷰 TMI>는 인터뷰어들의 속마음을 담은 에세이 형식의 콘텐츠입니다.
인터뷰어의 자취를 따라가면 인터뷰의 내용과 구성이 더 와닿을 수 있습니다.
한 해의 끝에 한 마지막 인터뷰에서 그동안 사람을 만나길 좋아한 이유를 깨달았다. 원래라면 두번째 문장인 이 문장에서 그 이유를 두괄식으로 바로 밝혔겠지만, 이번만큼은 미괄식으로 주저리주저리 적겠다. 인터뷰어는 야마가 없어졌다며 놀리겠지만 여긴 내 공간이니까 나의 작문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유가 궁금하다면 스크롤을 아래로 내려 마지막 문단만 읽어도 좋다.
아무튼, 12월 28일이라는 연말 기간에 업로드 되는 인터뷰이자 2022년 휴스꾸의 마지막 인터뷰이다 보니 나 홀로 의미부여를 많이 해 인터뷰어 선정이 너무 어려웠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살려야 할까?’ ‘하지만 업로드 날짜는 크리스마스 이후인데? 연말의 메시지를 살려야하지 않을까?’ ‘하지만 어떤 메시지를 살려야 연말 느낌이 드는 거지?’ 그렇게 한 달을 고민하고 외면하고 괴로워하며 보냈다. 그리고 12월 초, 인터뷰어가 되어준 지인과 이야기하다 문득 늘 어딘가 궁금한 면이 있던 지인이라 인터뷰를 해줄 수 있는지 물어봤고 흔쾌히 허락을 받았다.
잘 아는 지인이지만 이번만큼은 어떤 답변도 기대하지 않고 평소 궁금했던 것을 질문지에 담았다. 그 결과 ‘솔직함’이라는, 정말이지 내가 놓쳤다고 생각한 연말의 메시지도 담고, 개인적인 궁금증도 해결할 수 있었다. 원래라면 ‘그래, 솔직하게 사는 자세가 중요하지’ 라면서 인터뷰 TMI의 주제를 이 문장으로 선정했겠지만 이번만큼은 한 발자국 더 나아갔다. ‘이 정도면 알 거 다 아는 사이지’ 라고 생각하는 지인도 새롭게 보이는 인터뷰라는 자리가 내게 가진 의미다.
인터뷰는 대화를 기반으로 한다. 질문지를 아무리 잘 짜도 결국 현장에서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좋은 질문지에서 나올 수 있는 좋은 답변을 얻어내지 못한다. 그리고 그 소통을 일궈내는 데는 그 사람만의 세계를 알고 싶어하는 호기심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그 호기심은 또 어디서 나오는 걸까? 나는 그 호기심이 맨 첫 번째 문장, 사람을 만나길 좋아하는 마음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반대로도 말할 수 있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있고, 그 호기심 중 사람에 대한 궁금증이 바탕이 되어야 좋은 인터뷰, 좋은 소통이 만들어진다고 말이다. 결국엔 두 가지 모두 있어야 한다. 단순히 만남 자체를 좋아하는 것 뿐만 아니라, 그 만남에서 나의 관심을 끌고 내가 알고 싶은 점이 있어야 한다.
결국 사람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인터뷰를 좋아하고, 사람 만나길 좋아하지 않았을까 싶다. 운이 좋게도 나는 관심사가 많고, 관심사 중 하나는 다른 사람의 생각과 입장이다. 색안경 없이 깊고 깊은 사람의 심해를 파고 들어 생각을 듣고 싶다. 티 없는 생각일수록 그 사람의 솔직함과 맞닿아 있다. 더 많은 솔직함이 맞닿고,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여전히 사람을 만나는 것이 좋고, 그 만남의 방법인 인터뷰가 좋다는 이야기로 마무리한다.
<박기황님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인터뷰어 칠칠 / 포토그래퍼 찌미
2022. 12. 30. K님과의 인터뷰 중
*휴스꾸를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Humans of skku]
휴스꾸(Humans of skku)는 2013년부터 성균관대학교의 교수, 직원, 학생과 근처 상권까지 인터뷰 대상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장문의 인터뷰 본문, 깊이 있는 사진과 휴스꾸를 꾸려나가는 운영진의 이야기까지 다채로운 휴스꾸의 모습을 담아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