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인터뷰 TMI

무언의 약속

인터뷰어 안나

by 휴스꾸

<인터뷰 TMI>는 인터뷰어들의 속마음을 담은 에세이 형식의 콘텐츠입니다.

인터뷰어의 자취를 따라가면 인터뷰의 내용과 구성이 더 와닿을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작가의 말이 있다.


“내가 들인 시간과 노력을 기준으로 보면

나는 그 무엇보다 우선 작가였고,

그다음으로는 역시 여행자였다.”


내가 내 인생을 스스로를 판단할 때


나 자신이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 것은 뭐지?


라는 질문을 던지곤 하는데 돌이켜보면 내가 들인 시간과 노력이 결국 나라는 말이다.


오랜만에 K님과의 인터뷰를 진행했었다.

교환학생 때문에 휴스꾸 활동을 반년 가량

쉰 탓인지 정말 오랜만에 이뤄진 인터뷰였다.


늘 그렇듯이 누군가의 이야기를 담는 거는 설레는 일이다. 1시간 남짓의 짧은 시간이지만 한 사람의 이야기를 그 사람의 진솔된 목소리로 듣는 것은 실로 귀한 경험이기에 인터뷰가 시작되기 전엔 늘 떨림과 설렘이 공존했었다.


몰입에 대한 이야기, 삶에 항상 왜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는 이야기.


인터뷰를 끝내고 이런저런 사담을 나누던 중

인터뷰이께서 해주신 말이

집에 와서도 내내 생각이 났다.


어쩌다보니 대학생활 내내 많은 인터뷰를 진행해왔는데

지금와서 돌이켜보니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라는 내용의 말을 하자, 그때의 내 모습이 그당시에는 최선이 아니었을까라는 말을 건네주셨다.


반복되었던 경험들이 어느 순간에는 폭발력을 갖게 되는 순간들이 오는 것 같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인터뷰를 해오면서

그들의 맥락을 파악하고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을 4년 동안 했던 것에 대해

과거의 나에게 감사해 할 수 있는 때가 올 것이다.


그 말을 들으면서 기분이 참 묘했다.


그렇다.

나의 4년간의 대학생활을 돌이켜보면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왔다.


나는 누군가를 늘 궁금해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데 꽤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 셈이다.


새삼 과거의 나에게, 그리고 그간 나에게 기꺼이 자신들의 이야기들을 들여주셨던 인터뷰이들에게 참 감사하다.

대학에 들어와 만나게 된 수많은 사람들이, 그리고 그 사람들의 이야기가 큰 울림으로 나에게 남아있다.


그래서 앞으로도 내가 사람들을 늘 궁금해 했으면 한다.


그게 나한테는 나를 둘러싼 나만의 세계와 소통하고 관심을 지니고 있다는 무언의 약속이기 때문이다.






<K님의 인터뷰가 궁금하다면>


인터뷰어 안나 / 포토그래퍼 윤슬

2022. 11. 25. K님과의 인터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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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s of skku]
휴스꾸(Humans of skku)는 2013년부터 성균관대학교의 교수, 직원, 학생과 근처 상권까지 인터뷰 대상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장문의 인터뷰 본문, 깊이 있는 사진과 휴스꾸를 꾸려나가는 운영진의 이야기까지 다채로운 휴스꾸의 모습을 담아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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