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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그다드Cafe Jul 21. 2024

신입사원에게 들려주는 꿀팁 4가지

자발적 왼손잡이 8X년생 팀장이 오른손잡이 9X년생 신입사원에게

팀원 중 한 명인 YB라는 사원이 있다. YB 사원은 딱 1년 전 우리 회사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서 씩씩하게 지금까지 회사에 잘 다니고 있다. (벌써 1년이라니...) YB 사원을 뽑을 때 나도 직접 면접에 참여했기 때문인지 몰라도 YB 사원에게는 관심과 정이 많이 간다.


그런 YB 사원이 요즘 고민이 많다고 한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고민이 바로 '과연 내가 잘하고 있나? 나의 지금 커리어가 맞는건가?' 이다.

나는 사실, YB 사원에게 조언을 해 줄 만한 실력, 인성, 인사이트가 부족하다. 그래서 실제 YB 사원 앞에서는 조언을 거의 한 적이 없다. 내가 항상 후배를 대할 때 <조언을 조심하라> 정신을 염두에 두기 때문이다.


https://brunch.co.kr/@humorist/19


나는 실력, 인성, 인사이트가 부족함에도, 내 또래의 타인과는 조금은 다른 경험을 했고, 조금은 다르게 생각하려 노력하는 중이다.


요컨대, 20대의 절반 가까이를 전쟁 중이던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보냈다던지,

결혼하자마자 아내와 생이별 후 미얀마 시멘트 공장에서 구매담당을 했다든지,

웹소설이긴 하지만 단편소설, 중편소설 각각 한 편씩을 연재했다든지,

누구나 알만한 대기업의 종합상사 계열사에서 10년 가까이 다니다가 코로나 시국에 2차전지가 뜨는 것을 보고 충동적으로 S대기업으로 이직했다든지,

S대기업으로 이직을 하고 1년 만에 중견기업으로 다시 자발적으로 이직을 한 후, 온갖 스트레스를 받다가 우울증 약을 먹는다는지,

나이 서른을 훌쩍 넘어 갑자기 왼손을 사용하기 시작하더니 왼손잡이가 되었다든지, 

그리고 어떻게든 시간을 만들어 일주일에 한 권은 책을 읽으려고 노력한다든지...


https://brunch.co.kr/@humorist/26

https://brunch.co.kr/@humorist/27

그러다보니, 직접 얼굴을 보고 조언할 정도의 실력은 없지만 글로 몇자 적어서 고민이 많은 신입사원 YB에게 마음을 전달한다.


1. 메타인지 혹은 '너 자신을 알라' by 테스형


- 코로나 시국에 유행한 개념 중, '메타인지'가 있다.

- 메타인지(Metacognition)의 대중적인 개념은, 자신의 인지 과정에 대한 인식을 의미하는 용어이다. 즉, '생각에 대한 생각' 혹은 '인지에 대한 인지' 라고도 불린다.

- 메타인지를 내 방식대로 쉽게 풀어쓰면, 테스형의 유명한 말. 즉, '너 자신을 알라'이다. 하지만 말하기는 쉬울지 몰라도 나 자신을 아는게 참 어렵다. 그래서 서양의 성인이자 현인으로 추앙받는 2천년 전 사람도 마지막까지 강조하지 않았을까?

- 나 자신을 아는 과정이 왠지 겸연쩍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고, 혹은 그렇게까지 해야되나 싶어 잘 되지 않는 것은 인정한다. 그리고 인간은 태생적으로 이기적인 동물이기에 일부러 노력하지 않으면 절대 자신을 알 수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 이 어렵고 귀찮은 나 자신 알기는, 불확실성이 큰 다가올 미래 사회에 가장 먹히는 기술이 아닐까싶다. 그 이유인즉, 나 자신을 알려고 노력하는 이가 곧 시대 변화를 가장 먼저 알아채고, 가장 빨리 적응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나 자신을 아는 노력이 결국, 시야를 더 넓게 더 깊게 가져가는 행위라서 그렇다.

- 그래서 나는 스스로 본인을 걱정하는 YB가 걱정되지 않는다. 이미 YB는 본인을 알고, 본인이 처한 위치를 알려는 노력을 이미 하고 있기 때문이다.


2. 9시 1분은 9시가 아니다.


- 다소 꼰대같이 보일 수도 있지만, 내가 직장생활 사회생활 가족생활 친구생활 모든 생활에서 반드시 지키는 말이다.

- 시간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말인데, 배달의 민족 봉진이형이 즐겨쓰던 말을 빌려와 구체화시킨 문장이다.

- 약속 시간을 정확히 지키는 것이 개인의 신뢰성과 책임감을 보여준다는 의미도 있고, 시간을 잘 지키는 것은 타인에 대한 존중과 신뢰를 나타내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 나는 특히 타인에 대한 존중과 신뢰로 시간 약속에 엄격한 편이다. 혹시라도 늦을려고 하면 미리 상대방에게 알려준다.

- 내가 2년 전 중견기업으로 이직해서 별탈없이 적응하고 성과를 낼 수 있는 밑바닥에는 딱 저 말을 지킨게 기본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3. 시대 변화에 대한 민감성을 키우자.


- 메타인지는 자신의 생각을 생각하는 데 적합한 용어이고, 시야를 더 키워 시대 변화에 대한 생각을 키우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 용어로 표현하면, 빅메타인지? 빅빅메타인지? 혹은 시대정신? 시대통감? (아직은 잘 모르겠다)  

- YB 사원의 경우, 출퇴근을 하고 회사에 오랜 시간 붙잡혀 있느라 대학생 시절에 비해 시간이 많이 부족할 것이다. 문제는 앞으로는 시간이 더 부족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진급과 함께 업무와 책임도 늘어날 것이며, 그리고 만약 결혼을 한다고 하면... 말모말모. 바쁘다바빠 현대사회임을 인정하자.

- 그래서 한정된 시간에 바쁘다바빠 현대사회안에서 역량을 키우려면, 시대 변화에 맞는 역량을 잘 선별해야 한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 내가 다른 글을 통해서도 몇 번 소개했는데, 가령, 내가 신입사원이던 10여년 전, 영어 계약서를 잘 쓰고 영어 이메일로 외국회사와 일을 진행하는 능력이 있었다면, 이는 회사에서 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스킬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나포함해서 비지니스 영어 공부에 많은 시간을 들였다.

- 하지만 지금은 같은 능력의 가치가 절대적으로 줄었다. 물론 도움은 되겠지만 과거와 같이 절대적인 능력은 아니다. 나만 보더라도, 챗GPT 도움으로 영어 업무 부담이 줄었고, 그 시간에 다른 분야의 일을 접할 수도 있고 배울 수도 있다.


https://v.daum.net/v/ZvZc3FRuSv?dmp_id=hamny-ZvZc3FRuSv


4. 책을 읽자. (그리고 쓸 수 있으면 쓰자)


- 컨텐츠 범람의 시대에, 그리고 동영상과 영화를 빨리감기로 보는 시대에 다소 어울리지 않는 제안임을 안다.

- 특히, 쇼츠 동영상이 유행을 하고 엄청난 속도로 트렌드가 변화하는 시기에 책 한 권을 다 읽는 것은 어쩌면 비효율의 끝판왕 인지도 모른다. 요즈음은 책을 요약해서 알려주는 인플루언서도 많고, 그것도 읽기 귀찮으면 유튜브에서 책요약 동영상을 빨리감기로 보면 훨씬 효율적일지도 모른다.

- 하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책읽기에 대한 온갖 장점은 굳이 내가 설파할 필요도 없이 알고 있으리라.

- 그래서 나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책읽기 유용성에 대해 설파하고자 한다. 바로 '시대 유행에 역행하기 전략'이다. 요즘같이 빠름과 변화의 시대에 대다수의 타인들은 엄청난 속도와 양으로 콘텐츠를 즐기고, 학습한다.

- 기본적으로 책읽기는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로 하다. 분명 지금 시대와 부합하지 않는 콘텐츠이자 학습 방법일 것이다. 하지만 타인과 다른 전략이 오히려 더 부각되지 않을까? 지금은 타인과 같은 전략으로 일하고 학습해봐야 오히려 효율적이지 않고 타인과 구별되는 포인트도 없을 것이다. 이 때, 오히려 타인과 다른 학습 방법을 실행하면 타인과 구별되지 않을까?

- 책읽기는 오랜 시간을 들여, 인류에게 도움되는 방법임에 이미 검증됐기 때문이다.

- 그리고 읽기에 이어 쓸수 있는 능력까지 갖췄다면... 말모말모.


주저리주저리 말이 길었지만, 항상 본인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며, 시간 약속을 잘 지키는 YB를 볼 때마다 대견스럽고 나도 그래야겠다는 자극을 많이 받곤한다. 지금처럼 하면 너가 내 나이가 되었을 땐, 훨씬 훌륭하고 멋진 사람이 되어 있을 거라고도 생각한다. 화이팅! YB. 지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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