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프롤로그.
용마산 출발해서 아차산 정상 가기,
출발은 다른데 결국 같은곳에 왔구나
지난주 아차산에 이어서 다시 아차산을 등산하기위해 모였다. Musepen의 처음 시작이 안가본곳 가기, 안해본 경험하기 였는데 연속해서 같은 산을 등산하러 모이다니..
그래도 출발지가 다르면 다른 길을 가는거니 땅따먹기에서 금밟는 느낌으로 정상은 살짝쿵 찍고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2주 연속 아차산 등산을 하니 아차산에 대한 이야기도 여러편 쓸 수 있을거 같다. 등산을 시작하면서 또다시 인생의 깨달음을 얻은 척을 해본다면 결국 목적지가 같다면 길은 달라도 도착하게 된다.
곽기원 이사와 혜영이, 안동현 대표를 만났다. 사가정역을 통해서 용마산을 향해 걸어갔다. 요새 등산을 하기 위해서 아침에 만나면서 지금까지 안가본 길이 많았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여러해가 거듭 지나가면서 많은것을 경험했다고 자부한적도 있었는데 역시 새로운 길에 발을 디딜때는 햇병아리가 되는 기분이다. 삐약 삐약 ~!
아침에 일찍 일어나 부리나케 집을 나서는것은 여간 고통스러운게 아니다. 선택에 장애가 생기는 ‘5분만 더잘께!’ 구호를 외치고 나서 살짝 눈을 감으면 어느새 ‘시간의 방’에 갇힌것처럼 20분이 지나 있다. 5분이 20분으로 늘었어도 누구도 나한테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나는 5분만 더잘게를 통해 20분의 행복을 맛보았기 때문이다. 이런 나의 선택에 이의를 제기하는 일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주말 오전에 나를 기다려 주는 이들이 있다. 등산을 함께하며 자연을 느끼고 그들과 보물찾기 하듯이 새로운 공간을 경험하는 일은 나에게 매주를 기다리게 하는 루틴을 만들어줬다.
새로운 곳에 가면 항상 느끼는 낯선 감정과 신선함 그리고 삐약~! 삐약~! 그러나 이번 용마산을 출발하는 길은 달랐다. 지난주에 경험한 아차산을 향해 가는 것이기 때문에 기억이 생생했다. 곽기원 이사를 지난주에 보고 또 나온걸 보고 반갑듯이 다음산을 찾아 떠나려 하다가 헤어진 연인을 붙잡듯이 다시 찾아온 아차산이 반가웠다.
일상을 살아가는데 열정이란 무엇일까?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내는것이 열정이라고 칭할 수 있을까? 하나의 목적지를 향해 진두지휘하면 나아갈때 열정이라고 할 수 있을까? 요새 내가 열정이라고 느끼는 것은 내가 뭔가를 힘차게 밀고 나가는것처럼 보이지 않아도 내마음을 뒤흔들 루틴이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꾸준한 실행에 옮길 작은 불씨들이 모여 하나하나의 추억을 만들어가면 우리의 인생에 영향을 줄 큰 사건들이 다가올거라고 생각한다. 등산을 통해 만나는 의외성들은 나를 더 재밌는 세계로 인도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용마산에서 출발하여 아차산 정상을 향하는 길은 정상이 어딘지 아는 익숙함과 출발지가 다른 신선함의 감정이 복합적으로 섞여 있는 출발이었다. 신선한 감정은 일상을 차근 차근 변화하게 할 수 있는 힘을 주고 우리가 지향하는 목적에 빠르게 도달할 수있게 ‘실천’의 선물을 준다. 지난주에 이어 아차산을 또 향해 걸어가는 등산은 목적지가 같지만 지나쳐가는 다른 코스들이 나에게 어떠한 감동을 선사할지 설레는 마음으로 Musepen 멤버들과 등산을 시작했다.
https://youtu.be/SPwDbZuazmo?si=7cQQ2_cjrJBVVfI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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