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틴이라고 하는 것의 종류 - 단순한 ‘실행’ 지향과 ‘성장’을 지향하는 루틴
일상에 파묻혀 매일을 살아가다 보면, 여유를 가지고 어떤 대상을 침착하게 바라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등산 후 글을 쓰는 시간을 가지다 보니 정말 다행스럽게도 일상과는 다른 시선으로 어떤 대상들을 바라볼 기회를 얻게 되었다. 단지 대상을 관찰하고 사색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을 넘어서, 그 대상이 우리 삶 속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또는 다른 가치들과의 다양한 관계 속에서 어떻게 위치하는지를 탐구하는 과정이 된다.
등산이라는 활동을 통해 나는 ‘루틴과 수행’에 대해 폭넓은 관점으로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운동의 세계에서, 푸쉬업이나 풀업과 같은 근력 운동은 단순히 수행하는 것만으로는 성장의 경계를 넘을 수 없다. 오히려, 정교한 계획 아래에서 적절한 부하를 통해 고통을 겪는 과정이 필요하다. 최근 한 해 동안, 나는 '헬스장 출근 도장 찍기'라는 목표 아래 적당한 유산소 운동과 적당한 근력 운동을 했으나, 근골격의 눈에 띄는 성장은 이루지 못했다. 이제 단순한 루틴 '헬스장 출근 도장 찍기'의 성공을 넘어, 실질적인 성장을 이끌어낼 '수행'의 단계로 나아갈 시점이 된것이다. ‘루틴’의 다음 단계인 것이다! ‘루틴 확립’에도 세상의 다른 것들과 같이 성장과 다음 단계가 있는 것이다. 지나고 나서 돌아보니 다소 시간을 낭비한 것 같아 보이지만 ‘자칫 제대로 깨어있으려고 노력하지 않았다면’ 아무런 발전이 없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만족하고 앞만 보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등산에 있어서는, 내가 추구하는 바는 단순 수행 그 자체다. 매회 바뀌는 동료들과의 새로운 교류를 통해 서로를 알아가고, 또는 다시 산에서 재회하는 이들과는 지난 만남 이후 서로의 성장을 격려하는 과정 자체에서 큰 의미를 찾는다. 나에게 주말의 등산은 즐거운 인사이자, 자아 성찰의 시간이다. 현재로서는 등반의 난이도를 높이거나 하여 극기 훈련에 몰두할 생각은 없다.
생활 속에서 찾기 어려운 여유와 침착한 시선을 되찾게 해주는 휴식 시간과 함께 해주는 이들에게 다시 감사함을 느낀다.
#늘 성장하기,루틴에도 다음 단계가! #수행 자체가 목표 #휴식시간과 함께 하는 동료에게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