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침에 등산을 다니면서 듣는 얘기는 우선 ‘부지런하다.’ 이다. 나는 처음부터 부지런한 사람이었을까? 단연코 아니다. 그저 인생의 목적에 대해서 물어보면 “저는 재밌게 사는게 좋아요!”라고 말하며 살던 사람이었다. 어린시절에는 변리사 시험 2차를 보고 남은 시간에 한달동안 술을 매일 마시다가 몸은 피곤하고 시간이 이렇게 지나가는걸 허망하다고 느낀적이 있었다. 내 인생에 추억이 남을 중요한걸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2주도 안되게 날짜를 잡고 별 계획 없이 유레일 패스등 기본적인 것만하고 유럽여행을 떠나기로 마음 먹었다. 한인 게스트 하우스를 예약하고 파리로 떠나보니 생각보다 낭만이 가득한 여행은 아니었다. 영어도 부족했던 그때 유럽에서의 좌충우돌했던 경험과 달콤했던 경험은 순식간에 지나가고 한국에 돌아와 변리사 2차 시험을 떨어진 고배를 마셨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고 다시는 수험생활하면서 괴로운 시기를 보내며 희망고문 당하는 느낌으로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았다.
그당시 백수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었고 소속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사원증을 매고 다니는 친구들이 얼마나 근사해 보였는지 사원증을 매고 다니는 친구들은 나에게 동경의 대상 이었다. 출입할때 바로 들어가는 곳이 아닌 출입증을 대고 문이 열리며 들어가는 친구들의 뒷모습이 너무나 멋져 보이던 시절이었다. 처음 2014년 4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연구보조원으로 먼저 시작을 하고 2014년 9월 UST-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석박통합 과정으로 입학하면서 작은 월급이라도 받고 어디가서 소속이 생겼다는게 스스로에게 뿌듯한 감정을 느끼던 시절이 있었다. 그 당시의 스펙으로는 좋은데 취직은 못했겠지만 시험에 떨어져 예민해 있는 나를 받아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황태문 교수님께 항상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새로운 시작은 언제나 행복한 감정만 가져다 주지는 않지 않은가. 하루하루가 지나 가면서 생각보다 적응이 힘들다는 생각을 했고 그동안 공부하던 방식에서 실험을 하며 만들어가는 방식이 나에게는 생소했고 대학원의 조직문화가 낯설게 다가왔다.
사람관계에 있어서 그래도 자신있다고 생각했던것도 잠시 내가 부족한 사람이라는 것과 내 뜻대로 사람들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실험이 뜻대로 되지 않아 잦은 실패로 교수님을 일주일에 한번 찾아뵙는것도 힘들었던 그시절이다. 1년에 한번씩 대학원 생활하는 것이 맞는것일까 고민을 수도없이하며 매일 똑같이 반복하다보니 어느순간 현재 상황에 스며들듯이 내 인생의 루틴이 생기기 시작했다. 변리사 수험생활을 하면서 몸에 뱄던 공부의 습관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서 반복하다보니 인생이 성장할 수 있는 루틴이 나를 새로운곳으로 인도하고 있었다.
나는 등산을 어릴때 즐겨하던 사람은 아니었다. 등산에 대해서 어느정도 좋은점도 있지만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존재하고 있다. 물론 이에 대해서 사람들에게 티를 내지는 않으려 한다. 내가 아침에 정시에 도착하지 못해 자주 커피를 사고 있는 것을 보면 내가 얼마나 게으른 사람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처음 24년 1월에 안가본곳 가기 등산을 시작했을때 큰일이 생기지 않으면 매주 등산을 하기로 결심했다. 매주 등산을 하면서 내인생을 기록에 남기면 어떤 변화가 있을까 궁금했다.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꾸준한 실천을 하고 있고, 이는 매주 모닝 루틴을 만들어 주었다. Musepen의 멤버들과 등산을 하는것은 주말 오전을 좋은 사람들과 함께할 생각에 설레는 한주를 보내는 달콤한 선물을 가져다 주었다.
함께하는 Musepen의 멤버들은 어떤 느낌을 가질지 ‘새로운 시작할때 느낌 어때요?’ 질문을 던져 봤다. 안동현 대표는 ‘새로운걸 할때 항상 설레지만 두려움이 오고 절실한 감정이 온다’고 했다. ‘절실한 감정이 오면 설레임과 두려운 감정이 그에 비례해서 매우 강렬해지고 현재 극단적으로 그렇게 느끼는 시기라고 했다.’ 하지만 ‘극단적인 감정이 오는 시기에서 산을 통해 쉬어가기도 하고 체력관리도 되는 부분이 좋다고 했다.’
인생에서 느끼는 부분은 등산을 시작해서 정상을 찍고 내려올때도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 하나의 상황이 등산을 통해 감정이입이 되고 삶의 현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느낀다. 지난주에 왔던 아차산의 익숙함과 용마산 초입길의 설레임의 복합적 감정은 결국 정상에 왔을때 오늘의 미션이 잘 끝났다는 즐거움과 새로운 길을 낯설지 않은곳으로 만들었다는 뿌듯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이런 복합적인 감정이 다음날 아침에 대한 기대감으로 바뀌고 아침에 부지런하다는 소리를 듣는 ‘모닝루틴’이 만들어졌다.
아침이 힘든 사람들은 설레는 아침을 맞이하는 Musepen의 멤버들과 새로운곳에 발을 내딛으며 대화를 해보기를 권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