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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리 Apr 08. 2024

[Musepen] 여섯번째 산행, 관악산

글. 심진우 / 관악산 20240302

여섯 번째 프롤로그.

글. 심진우(@dr_art_jinwoo)


삶의 문제에 마주했을때 정답은 어디 있을까?



 살다보면 ‘불확실한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경우가 있다. 정답이 있을거 같은데 정답이 보이지 않는다. 나의 상식을 가지고 마주 했을때 상식에서 벗어나는 경우들을 경험하게 된다. 바로 앞에 보이는 난관을 넘어서고 나면 다음에 장미빛이 있을거 같은 기대감이 있지만 다시 새로운 난관이 다가오면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순간들이 오기도 한다. 이번 관악산의 산행은 ‘정답이 없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인생 같았다.


우선 산에서 ‘악’이 들어가는 산은 우습게 보면 안된다는걸 알게 되었다.관악산의 ‘악’에는 다른 의미가 있었더라. ‘악’소리 나게 산행을 할 수 도 있다는 걸 알고 있어야 한다. 어릴때 정해진 길로만 산행을 했던 등산로를 생각하며 관악산에 대해서 너무 쉽게 생각했었다는 것을 이번 산행을 통해서 깨닫게 되었다. 



안동현, 김비, 심진우 남자 셋이서 만나 이번 산행을 위해 서울대 안으로 들어 갔다. 건설환경동까지 올라가 관악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찾았을때 ‘이쯤이면 맞겠지(?)’ 싶게 ‘대충’ 찾았다. 당연히 우리의 1월부터의 산행이 할만 했었기에 관악산도 만만하게 본것도 있다. 1월부터 3월까지의 산행의 경험은 우리가 등산의 플로우에 몸을 맡겨 산행을 즐길 몸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몇번의 경험으로 납득할 수 없는 자만심으로 등산로가 제대로 맞는지 확인 안한채로 산행을 시작했다.


 서울대 건설환경동 옆길로 산행을 시작하고 조금 올라 왔을때는 주어진 답을 찾아 만족하는 사람보다 콜롬버스 마냥 새로운길을 개척하는 개척자 느낌으로 재미를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제가 항상 사람들에게 말해주는 ‘첫느낌을 무시하지 말아요!’를 다시 한번 무시하게 됐다. 가파른 코스가 계속 나타나면서 그 코스를 지나칠 때마다 계속 해서 나타나는 새로운 난관들은 짧은 시간동안 ‘인생에 있어서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에서 성장할 수 있겠구나’ 라는 교훈을 주었다.



 Musepen의 멤버들로 우리 셋이서만 관악산의 잘닦여지지 않은 산행로를 가게 된것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 제가 사람들에게 ‘저희는 산행을 그렇게 힘들게 하지 않아요!’라고 하는 말을 들었던 멤버들이 이번 산행에 참가 했으면 배신감을 느꼈을거라 생각했다.  


이번 산행에서 우리는 무엇을, 어떤 목적을 위해서 산행을 하는 것일까? 끊임없이 자신에게 묻는 과정을 겪을 수 있었다. 길을 잘못들어 사람들이 지나간 흔적이 없는 길들을 바라보며 ‘지금 잘하고 있는건가?’ 라는 질문을 수도없이 던졌다. 관악산의 목적지는 알고 있지만 제대로된 길이 아닌데도 되돌아 가지 않는것은 ‘정상을 도달하기 위해 성취를 위한 등산인가?’ 아니면 ‘선택 했으니 이 상황을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는 과정을 배우는 등산인가?’ 본질적인 문제를 알아내는 과정은 다리가 아파오고 숨이 가빠지면서 계속해서 머리속에서 맴돌았다. 


24년 6회차 등산은 몸의 한계를 느끼면서 스스로의 체력과 함께한 Musepen의 멤버들의 성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배움의 과정이 있는 등산이었다. 새로운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는 보물찾기 같은 경험을 하고 싶은 사람들은 Musepen과 함께 하길 제안한다. 우리는 당신들을 해치지 않는다 다만, 산이 우리에게 새로운 문제를 던져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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