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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후니홉 May 21. 2024

혼수 준비는 '짧고 굵게, 적극적으로'

신혼집을 마련하고 집 안을 채울 물건들을 하나하나 마련하는 예비부부에게

  두 사람이 만나 서로 사귀다가 사랑이 깊어진다. 그리고 결혼을 결심하여 프러포즈를 한다. 그 후 양가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상견례 날짜를 잡는다. 양쪽 부모님이 모인 자리에서 더욱더 결혼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고 간다. 결혼 날짜, 결혼식 장소, 결혼 관련 준비사항 등이 차차 진행된다. 다른 집에 살던 두 남녀가 이제는 같은 집에서 살기 위한 준비를 시작한다.


  우선 같이 살 집을 마련한다. 예전에는 남자가 살 집을 마련하고, 여자가 그 안에 넣을 가전, 가구, 집기류를 장만하는 것이 보통이었으나, 집 값이 워낙 비싸진 요즘은 서로 같이 부담하여 집을 구하고 혼수를 장만한다. 함께 살 집이 전세일 수도 있고, 직접 마련한 내 집일 수도 있다. 그 안에 들어가 살게 될 두 부부의 마음은 모두 같을 것이다. 행복하게 알콩달콩 깨를 볶으면서 사랑하며 살기를 기원한다.


출처: 블로그, 아뿡's home


  집이 마련되었으면 이제 집 안에 들여놓을 혼수를 하나하나 장만한다.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굉장히 많은 품목의 물건이 필요하다. 부모님 집에 같이 살 때는 그것에 대한 감이 없지만, 나와서 자취를 하면 조금 실감한다. 그러다 신혼집 물건을 하나하나 장만하면 더욱더 절실히 깨닫는다. 수저부터 침대 등 가구, 텔레비전 같은 가전제품까지. 둘이 같이 살면서 장만도 가능하지만 신혼집에서 먹고 자며 살기 위한 도구들을 구비해야 한다.


  예전 우리나라가 못 살던 시절에는 부부가 결혼하고도 살림살이 물건이 별로 없었다고 한다. 부부가 함께 살면서 필요한 가전제품을 하나씩 마련해 가며 사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이번에는 밥솥, 다음 달에는 선풍기, 내년에는 에어컨 등등. 하지만 요즘 시대의 신혼부부들은 웬만한 것은 다 갖추고 결혼생활을 시작한다. 가전제품 구매 시 신혼살림 장만이라고 하면 할인을 많이 해주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혼수를 마련하는 기간과 혼수를 선택하는 두 사람의 태도이다. 혼수를 준비하는 시간이 길면 두 사람이 다툴 가능성이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 결혼해서 살 집의 모습을 상상하며 초반에는 서로 기분 좋게 각종 가구며, 가전제품을 보러 다닌다.


  '이것도 괜찮네, 저것도 괜찮네.' 하면서 다양한 물건들을 보러 가면 즐겁기도 하지만, 나중에는 서로 눈치를 보게 된다. 각자의 직장에서도 바쁘고, 할 일이 있다. 그 시간을 쪼개어 혼수를 준비하고 있는데, 시간 맞추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짧은 기간에 서로가 정한 품목을 발품 하여 적극적으로 둘러보고 선택을 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그리고 선택하였으면, 같은 물건을 더 이상은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다.


출처: 블로그, 아름다운 세상

  침대를 예로 들어 보자. 침대는 부부가 함께 잠을 자고 휴식을 취하는 중요한 가구이다. 각자의 취향도 있을 것이고, 침대 스프링의 느낌 등 실제로 가구 매장이 가서 보고 선택해야 한다. 부부가 될 두 사람이 여러 가구점을 둘러보며 침대를 알아본다. 그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하였다면, 그것으로 그 품목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아야 한다. 언급을 하는 순간, 다시 원점에서 시작되어 또 가구점을 가게 되고, 서로 감정이 상할 수도 있다.


  그리고 침대를 고를 때 두 사람의 태도에 대해서도 고려해 보자. 두 사람 다 마음에 드는 침대를 고르고 싶을 것이다. 결혼 후 처음 사는 둘 만의 침대이니. 그때 남자의 태도가 참 중요하다. 여자에게 일임하여 침대를 고르라고 하면, 여자는 왜 나에게만 그 모든 결정권을 넘기냐며 싫어할 수도 있다. 남자는 여자를 배려하는 마음에서 그렇게 말한 것인데.


  그래서 남자는 침대를 둘러보며 적절한 맞장구와 자신의 의사를 잘 표시해야 한다. 그렇다고 또 너무 자신의 취향을 고집하면 안 된다. 그러면 여자가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하여 남자에게 악감정을 가지게 된다. 한 마디로 참 어렵다는 말이다. 이렇게 침대 하나 고르기도 어려운데, 소파, 식탁, 의자, 책장, 가전제품 등 수많은 품목을 결정하며 얼마나 많은 감정 소모가 될지는 불 보듯 뻔하다.


출처: 블로그, 감사♡


  커피잔을 하나 고른다고 하자. 신혼집에 어울리는 예쁜 커피잔을 마련해 놓고 싶다. 여자와 남자는 백화점이나 그릇가게를 주욱 둘러보며 가장 마음에 드는 커피잔을 고르려 한다. 우리 집에 두는 커피잔은 네 개의 세트이면 충분하다. 그런데 마음에 드는 커피잔 세트가 세 후보가 있다고 가정하자. 그때 남자는 여자의 눈빛을 보면서 잘 말해야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취향을 말하면서도, 여성의 취향을 존중하는 태도로, 자신은 이 커피잔을 선택하겠노라! 부드럽게, 젠틀하게 잘 말해야 한다. 적극적으로 난 커피잔을 고르고 있다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너의 취향도 최대한 존중하여 선택하자는 느낌. 한 마디로 참 어렵다는 말이다.


  텔레비전을 고르러 갔을 때 남자의 눈이 가장 반짝인다. 가전제품 중 남자가 가장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단연 텔레비전이다. 이 때도 남자는 잘 처신해야 한다. 자신이 원하는 크기에, 원하는 옵션, 원하는 가격 등을 혼자만 고민하지 말고, 여자에게 조언을 구해야 한다. 같이 텔레비전을 고르고 있는 여성분이 존중을 받고 있는 느낌이 들도록 말을 잘해야 한다. 원하는 텔레비전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와중에 같이 텔레비전을 볼 여성분의 마음이 다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한 마디로 참 어렵다는 말이다.


  필자는 개인 사정으로 결혼식이 예정보다 당겨져서 서둘러 혼수를 장만하였다. 보석 같은 사람과 거의 작전을 짜다시피, 하루하루 둘러볼 품목을 정하고 신속하게 결정하며 혼수를 하나하나 샀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게 나았던 것 같다. 충분히 둘러보고 느긋하게 결정하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기간이 길었다면 아마 서로 더 많이 싸웠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둘이 사랑하여 한 집에 살기 위해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각종 혼수를 채워가는 과정이 즐거울 수도 있고, 부담될 수도 있다. 각자 다른 집에서 살던 두 사람이 한 집에서 살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 이렇게도 많은 노력이 든다. 혼수를 준비함에 있어서, 필자의 결론은 '혼수 준비 기간은 짧게, 두 사람이 적극적으로!'이다.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부부들이여, 서로 싸우지 말고 알콩달콩 즐겁고 행복하게 혼수를 준비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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