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눈발이 날리면서
성시경의 어떤 그리움은 어떤 배고픔으로 들린다
어릴 적 증조할머니의 화롯불처럼
선사시대의 원시인들이
사냥 후의 집에서 모닥불을 보며
맹수와의 격투 끝에 흥분을 달래는데,
앞차들의 불빛들은
도리어, 거북스러운 긴장감만 몰려온다
차창에 겹치는 네온사인은 킹크랩으로 보여
식욕을 돋우게 하고
수박이 잘 익었는지 칼로 토막 낸
차 안의 비상 버튼은
잠을 깨게 하는 애피타이저
내비게이션의 경로는
아들 소풍 때 말았던
김밥 안의 맛살로
한 입 거리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