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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쿤 Jun 12. 2017

네가 아닌 우리를 위한 기록 6

D+18

육아 남자

집으로 돌아와서 3일째, 달콤이가 도하가 된 지 3일째, 그리고 달콤이 태어 난지 +18일 째다.(앞편에선 태어난 날을 +0 일로 쳤는데 네이버 디데이를 기준으로 하기로 함..)


첫날 도하는 밤 12시부터 6시까지 3번 깨서 수유를 하게 하였다고 한다. 그렇지만 난 2번만 깨었다 -_- 몇 시인지는 모르겠지만 정신없이 한번 트림을 시켜주고...


아침 6시에는 밤새 고생했을 와이프를 자게 해두고 내가 미리 유축해 놓은 30ml를 먹이면서 겨우 한 시간? 한 시간 반 정도 와이프를 재웠다.


뭐 3번 정도 깨는 것은 일반적이라고는 하지만 와이프가 잠자는 시간이 너무 짧아서 걱정이 된다.


뭐 나야 업어가도 모르게 자는 스타일이니 괜찮은데... 와이프는 정말 걱정됨...


토요일(6/10)은 처음 목욕을 시켜봤다. 생각보다 신생아를 목욕시키는 건 어려웠다. 10분 만에 목욕을 시켜야 하는데, 생각보다 짧은 시간이어서 정신이 하나도 없다. 또 물의 뜨거운 정도를 어느 정도로 해야 할지 잘 모르겠는 부분도 신경 쓰인다. 너무 차가우면 감기 걸리고, 너무 뜨거우면 민감한 피부에 상처가 될 것 같고...


더욱이 도하가 깨서 막 우니까 이게 뭐 때문인지 모르겠더라.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의 불안감도 전해졌을 것이고... 그중 가장 별로는 내가 물 온도를 차갑게 맞춰서 도하가 추워했던 것 같다.


일요일은 두 번째 목욕을 시키기 위해서 미리 동영상으로 공부를 했다. 다른 영상들을 보니 다들 거실에서 목욕을 시키는 것을 보고, 우리도 거실에서 시켰다. 물 온도도 탕 온도계를 한참이나 찾아서 40도 정도로 적당하게 맞춰놓고, 사전 준비도 철저하게 해서... 도하도 스트레스받지 않고 우리도 진땀 빼지 않고 목욕을 마칠 수 있었다. 이렇게 자신감이 붙는 거겠지.


벌써 똥 싸고 가면 엉덩이 씻겨주는 건 벌써 그렇게 어렵지 않다. 목욕도 그렇게 되길.. 후후. 성장하고 있는 아빠임 ㅋㅋ


내일부터는 회사에 다시 가는데, 이런 일들을 계속해야 하는 와이프가 걱정이다. 내일부터 오시는 산후 도우미 아주머님이 잘 해주시겠지 :)


오늘은 내일 출근도 하니 와이프도 나도 좀 잘 수 있으면 좋겠다.



달콤's 외모

매일매일 크는 모습을 보고 있다. 신기하기도 하고... 표정은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다.


목욕을 시킬 때 드디어 등을 제대로 봤는데... 정말 울버린처럼 뽀송뽀송 털이 시커멓게 나있다. 아빠가 털이 많아 미안하다 ㅋㅋ


오른쪽 눈 옆에 살짝? 뭐가 났는데, 또 금방 없어지길...


아참, 오늘 와이프 막 태어났을 때 사진을 봤는데, 와이프랑 달콤이 가 좀 닮았다고 생각이 많이 들더라. 내 인중을 닮은 줄 알았는데, 와이프 어렸을 때도 인중이 비슷했네!



다음번 일기 때는 도하가 얼마나 자라날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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