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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뽕 Feb 27. 2017

누구나 그런날이 있어요.

세상에 버려진것 같이 외로운날... 워킹맘 힘내요!

결혼 15년차...


아이들은 엄마를 무시하기 시작했고,

남편은 지칠때마다 니가 한게 뭐냐고 책망하고,

회사는 업무능력이 떨어진다고 사람을 들들 볶아대고,

정신없는 하루에 자꾸 실수가 늘어간다.


다들 저마다의 위치에서 나를 질책하는데..

나는 어느 한구석 마음을 뉘일곳이 없다.

억울하다고 하소연 할 곳도 없고,

눈물을 보일 곳도 없다.

그 모든게 내 죄인것처럼 그렇게 마치 전생의 업인듯 등허리에 짊어진

나의 상처가 오늘은 더 무게를 더한다.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되는줄도 모르고

앞만 보고 살았는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삶속에서 내가 지쳐간걸 아무도 모른다.


그게 이제와서 왜 새삼 이토록 억울한지 나도 모르겠다.


삶이 주는 무게에 짓눌려 넘어지면

왜 일어서지 못하냐고 욕하고 패악질하는 꼴은 너무 많이 당해왔는데...

세상 어느 한사람도 내 손잡아 내 무릎 털어주는 이 없었던게

가슴이 터지도록 억울해져서 이제는 내 살길 찾아가련다

나서려니 해도 잠든 내 새끼 얼굴 들여다보면 애달프고 애달파서

또 걸음을 돌린다.


시간 지나면 알아주겠지...

세월 지나면 알아주겠지...


그래도 돌아오는 대답은 늘 한가지..

다 부질없구나...


워킹맘....

나는 오늘도 죄인이다.

아이 아침도 못챙겨주고 나온 나는...

그럼에도 살겠다고 내 입에 점심밥을 집어넣은 나는...

여전히 시댁 제사를 다 챙길수 없고,

이따금 시부모 생일을 잊는 나는..

내 생일날 전화한통 없는 시댁일지라도 그마저도 소홀해선 안되는 나는..

내 조상도 아닌데 자기 아들 안오는건 괜찮아도 며느리 안오는건

도리를 다하지 못하는 역적과도 같은 일임을 부정하는 나는...


여전히 이렇게 한것 없는 죄인이다...


왜일까....

왜 나는 늘 죄인이어야 할까....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이마에 뜨겁게 지져진 주홍글씨가

아무리 씻어도 지워지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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