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헌트 Aug 21. 2024

동티모르 EP.9 : 주말 장 보기, 고양이 친구들

[헌트의 동티모르 시절 이야기]

앞으로 전개될 모든 이야기들은 제 핸드폰 or 드라이브에 담긴 사진의 순서대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처음 동티모르로 떠났던 게 2016년이니 기억들이 많이 미화됐을 수도 있어요. 그럼에도 지난 사진들을 보고 당시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걸 보니 여전히 저한테는 특별한 기억들인가 봐요.


앞으로 전할 이야기들도 재밌게 봐주세요:-)


2016.03.22.-04.02.


내가 있던 로스팔로스 지역에서는 매주 토요일마다 시장이 열려서 그때 일주일 치 식재료들을 다 사야했다. 공산품은 시내에 있는 중국인 마트에서 살 수 있었지만,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들은 거의 시장에서만 살 수 있었다.


재미있는 건 시장에서 파는 과일이나 채소들이 현지 주민들이 직접 채집한 것들이다 보니 시기마다 다 비슷한 것들만 모여있다. 특정 과일들이 나는 시기에는 시장에 똑같은 과일만 파는 재미있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한다(예시. 패션 푸룻)


아무튼, 매주 토요일 아침 필수 일과가 시장에 가는 거라서, 같이 지내는 선배 간사님들과 아침마다 시장에 갔었다. 시장에 가는 거 자체는 재미있지만, 집에서 시장까지 걸어서 왕복 1시간을 다녀와야하고, 특히 돌아올 때는 짐이 많기 때문에 조금 힘든 거 말고는 나름 재미있는 주말 루틴이었다.



시장에 다녀오면 빨래를 마치고 방이나 테라스에서 하염없이 하루가 가기를 기다리는데, 멍구 새끼들과 놀아주면서 하루를 보내기도 했다.


우리 멍구 새끼들을 낳아놓고 크게 돌보지 않아서, 인간들이 새끼들 육아를 담당했다. 나도 2년 동안 멍구 새끼를 대략 30마리 가까이 육아했던 거 같다. 



평소에 책을 잘 안 보지만, 이때는 정말 할 게 없어서 뭔가 책이 읽고 싶어서 캡쳐해놓았나보다. 이 캡쳐 사진으로 유추할 수 있는 건 당시에는 인스타그램보다 페이스북을 더 많이 썼던 시기라 페이스북을 캡쳐한 거 같고, 3G 환경이라 인터넷이 굉장히 느렸었다. (그리고 재미있는 건 2016년 3월에 3G를 썼지만, 마지막으로 한국으로 돌아오던 2020년 8월에도 3G를 썼다.)


나는 당시부터 굉장히 야구 자체를 좋아했고 특히 메이저리그도 굉장히 좋았했었는데, 현실 세계에서도 유효하다. (심지어 MLB 소개해주는 인스타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니 말이다.)

https://www.instagram.com/mlb_geek/



주말을 보내고 평일이 돌아왔다.


보통 평일 오전 일과는 사업을 수행하는 마을에 모니터링을 갔다가 오후에 복귀하여 행정 업무를 주로 했었다. 위 사진은 사업을 진행하던 마을에 가서 풍경을 찍었던 사진이다.(오무까누 마을 지나서 소로모꼬 마을로 추정되는데,..맞나..?)


아무튼 그렇게 또 사진 몇장과 함께 내 동티모르에서의 시간이 흘러갔다.

작가의 이전글 내가 뭘 해도 믿어주는 사람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