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독일에서 아리랑 라디오 KOREA NOW의 특파원으로 일했다.
“꾸준한 글쓰기는 내게 지속적인 기회를 가져다줬다.”
나는 독일에서 아리랑 라디오 <KOREA NOW>의 특파원으로 일했다. 이름은 거창해 보이지만, 사실 수집할 수 있는 정보를 모아 방송에서 영어로 전하는 게 전부다. 내가 그럴만한 자격이 있었는지는 의문이지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데에 집중했다. 이 기회를 잡게 된 것은 정말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내가 꿈꿔왔던 직업 세계를 발견하게 됐기 때문이다.
사실 독일에서 산다고 해도 독일 관련한 모든 뉴스를 다 꿰고 있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정치적 문제, 특히나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주제들은 의지를 가지고 조사를 해야지만 전반적인 맥락을 파악할 수 있다. 그 정보들을 다시 가공해서 영어로 전해야 하니, 나에게는 일반적인 뉴스 전달보다 두 배는 어려웠다. 하지만 중요했던 점은 그 과정이 재밌었다는 것이다.
지인들의 의견을 묻기도 하고, 독일에 대해 더 깊이 있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단순히 사건 자체만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맥락과 배경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 과정은 분명 가치 있는 것이었다. 외신 뉴스를 모르는 단어를 찾아가며 읽고, 다양한 내용에 대해 독일에서 사는 친구들과 이야기했다.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지만, 시도 자체로 흥미로운 과정이었다.
아리랑 라디오 <KOREA NOW>는 매회 독일과 관련된 특정 주제를 다뤘다. ‘유럽과 독일의 에너지 위기’, ‘독일, 우크라이나에 레오파드 2 탱크 지원 결정’, ‘독일 폴란드 정부에 방어 장비 지원 결정’ 등 정치 사회적으로 중요한 내용을 다뤘다. 바꿔말하면 정확한 조사가 필요한 주제였다. 더불어 독일 현지 분위기를 살펴서 전달하는 것이 나의 일이었다.
인스타그램을 활용했다. ‘독일의 원전 전면 중단 선언’에 관한 주제를 조사할 때는 투표 기능을 통해 원전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독일에 사는 친구들이 답변을 해주었는데, 메신저로 의견을 물으면 자세히 본인들의 의견을 말해줬다. 여론을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어렵겠지만, 양측의 의견을 파악한 뒤 뉴스를 조사하면 더욱더 세밀한 부분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 있었다.
꾸준한 글쓰기는 내게 지속적인 기회를 가져다줬다. 독일에서 글을 쓴다. 나는 1년 동안 글을 충분히 쓴 뒤, 이 글을 수익화할 방법을 찾았다. 우연히 찾아온 아리랑 라디오에서 일할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건 이렇게 정리된 나만의 콘텐츠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글쓰기 습관이 있었고, 이 일을 위해서 주제만을 바꾸어 준비하면 되는 간단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