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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헌낫현 Mar 09. 2021

모든 어린이가 행복해야 하는 이유

최광현, 『가족의 두 얼굴』

'가족 안에서 행복하고 싶은 당신에게' 신촌 홍익문고에서 본 이 문장이 나를 이끌었다. 사랑과 안정을 제공할 수 있는 가족관계란 무엇인지 고민했다. 나는 이 책을 홀린 듯이 집어 들었다.


모든 어린이는 행복해야 한다. 어린 시절은 미래 인간관계의 붕어빵 틀이기 때문이다. 상처가 가득한 유년기는 고통스러운 인간관계를 형성하게 한다. 어린이를 상처로부터 보호하는 일은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첫 단추다.


어린 시절의 상처 받은 나를 직면하지 않으면, 똑같은 상처를 남에게 주게 될 것이다. 나의 감정을 이해하고 온전히 돌봐줄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밖에 없다. 우리는 살면서 셀 수 없는 감정과 마주한다. 그 감정을 이해하고 극복할 때만이 같은 상처를 타인에게 전이하지 않을 수 있다. 그 과정이 나 자신과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는 길이다.


불행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직면과 다짐이 필요하다. 어린 시절의 상처를 외면하지 않는 것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상처를 똑바로 보고, 그것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객관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그리고 같은 상처를 누군가에게 주지 않겠다는 다짐을 해야 한다. 같은 상처를 남에게 주는 행동은 무의식적으로 일어난다.


배우자에 관한 이야기도 인상 깊었다. 인간에게는 귀향 본능이 있어서 나의 어린 시절을 재현해줄 사람에게 본능적으로 매력을 느낀다는 것이다. 인간은 이상하게도 어린 시절이 상처로 가득한 상황에서도, 그 기억으로 다시 돌아가려고 한다. 이것은 나에게 큰 상처를 주는 배우자를 선택하게 되어 고통스러운 결혼생활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경계해야 한다.


나를 돌아보는 좋은 방법은 글쓰기다. 나의 어린 시절 기억에 대한 글쓰기를 통해 내 안에 있는 욕구와 상처를 돌아보는 것이다.


누구나 결핍을 가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삶 속에서 그 결핍을 객관적으로 인지하고, 건강한 방법으로 채우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랑이다. 애착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사람들을 곁에 두어야 한다. 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연습을 하다 보면, 점차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 결핍과 극복. 이 책이 보여주는 삶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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