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흡수인간 Jan 13. 2019

나를 표현하는 또 하나의 방법, 일

# 내 일을 좀 더 특별하게 만드는 법


일에는 자신만의 관점과 방법이 있어야 한다


우승우 대표는 두산그룹 마케터, 인터브랜드 코리아 수석 컨설턴트, KFC코리아 마케팅본부장을 거쳐 지금은 더.워터멜론이라는 브랜드 컨설팅 전문회사를 창업한 분입니다. 그는 "무슨 일을 하든 브랜드의 가장 기본인 자기다움, 즉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는 과정을 가장 중요하다" 고 말합니다. 요즘 제가 영감을 받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지식 콘텐츠 플랫폼 폴인(fol:in https://folin.co/)" 에서 그 분에 관한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되었고, 소중한 인사이트를 또 한가지 얻을 수 있었답니다.^^  


우승우 대표는 일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하시는 분인데요. 그는 자신의 일에서 어떤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칠 것일까? 하는 질문에 아래와 같이 답했습니다.


"외부의 다양한 변수도 중요하겠지만 결국 자신이 그 변화에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 따라서 자신만의 관점과 방법이 있어야 한다. 글로벌 회사에서 마케팅 총괄 임원으로 일하다 지금은 공유 오피스의 작은 사무실에서 샌드위치를 먹으며 일한다. 무엇이 좋아 보이고 옳은지는 개인마다 상황마다 다르다. 이직과 퇴사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고 있는데, 일하는 형태가 프리랜서든 조직이든 그건 중요하지 않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일을 하는지 사람들이 나를 궁금해할 수 있도록 만드는 '자기만의 콘텐츠가 필요하다."


글로벌 회사 임원으로 일하다가 창업이라는 '익숙하지 않은 길'을 택한 그는 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요? 아마도 자기만의 관점, 브랜딩에 대해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좀 더 적극적으로 세상에 펼쳐보이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일이란 자신에게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일은 평생 해야 하는 것이다. 일과 삶을 분리시켜 생각할 수 없다. 그래서 일이란 자기다움을 찾아가는 것,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이다."


그가 하는 말들에서 자신의 일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그 분의 면모를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자신의 삶을 소중히 하는 면모입니다. 일을 그토록 진지하게 생각하는데, 삶의 다른 부분에 대해서도 그만큼의 애정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일과 삶을 소중히 생각하는 그의 태도를 인터뷰 기사에 실린 사진 한 장에서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일을 하는 도구(Tool)도 나를 표현하는 수단


아래 사진은 우승우 대표의 책상을 찍은 사진이라고 합니다. 혹시 여러분은 어떤 것을 보고 계신가요? 디자인 잡지의 표지? 수박모형? 그가 읽고 있는 책? 저는 우승우 대표의 일과 삶에 대한 애정을 봤습니다. 그의 가장 중요한 도구인 노트북, 그리고 그 노트북 겉을 장식하고 있는 아기자기한 스티커들, 기분에 따라, 상황에 따라 바꿔 쓰기 위한 필기구들, 다이어리 겉면을 장식하고 있는 마스킹 테이프들. 이런 것들에서 일을 더 잘해보려고 하는, 그 일을 하는데 소요되는 도구들 마저 정성들여 다루고자 하는 그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우승우 대표 책상 위의 물건들. - 출처 : 지식 콘텐츠 플랫폼 폴인 https://folin.co/


요즘도 제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는 질문이 있다면 그건 바로 "일" 에 관한 것들입니다. 앞으로 직장생활을 하면서 떠나지 않을 질문인 것 같기도 하구요. 이렇게 고민을 하는 와중에 제 옆 동료는 일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일은 그냥 회사에서 시키는 일, 우리한텐 맡긴 일을 해주는 게 전부예요. 우린 돈받고 그 시킨일들을 해주는 거라니깐요."


저는 이 말에 공감합니다. 하지만, 왠지 씁쓸합니다. 남이 시킨 일을 해주는게 제 처지가 맞긴 하지만, 뭔가 모르게 없어 보이는, 그런 느낌 때문에 말입니다. ㅠㅠ 하지만, 우승우 대표에게서 얻은 인사이트 덕분에 힘을 얻습니다. 어차피 시킨 일을 하는 똑같은 신세지만 그 일을 하는 과정은 다를 수 있습니다. 내가 그 일에 어떤 관점을 가지고 접근하느냐에 따라 다르니까요.


일종의 '놀이' 처럼 일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승우 대표가 일이란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말했듯이 일은 남들과 나 스스로를 다르게 보이는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더 많은 현장 조사결과를 제시하도록 노력하는 것, 남이 안쓰는 분석 Tool 을 써서 데이터를 만들어 보이는 것, 여지껏 안된다고 생각했던 일을 시도해 보는 것, 하다못해 남들보다 더 예쁘고 일목요연한 문서를 만드는 것. 이 모든 것이 나를 달라 보이게 하고, 나를 남들보다 더 성장시키는 방법일 것입니다.


일을 하는 도구도 다를 수 있습니다. 내 일을 도와주는 노트북, 다이어리, 필기구를 정성스럽게 꾸미는 것도 남과 다른 나를 표현하는 수단이 됩니다. 가치관에 따라 다르고,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런 것들 또한 일의 의미일 것입니다.


타인으로부터의 인정, 높은 연봉 말고 또 다른 일의 의미. 나를 남들과 다르게 보이도록 만드는 하나의 소통도구, 나를 있어 보이게 만드는 표현수단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리고, 일을 스스로 이렇게 해석할 수 있다는 건 그 일을 '내 것' 이라고 생각하는 것이고, '남의 것' 이 아닌 '내 것' 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일은 달라질 겁니다. '내가 주도하고 있다' 는 느낌을 갖는 순간 그것이 주는 의미는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관둘거면 차라리 한 눈을 팔아 봅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