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러 나눈 온기는 어떤 누군가에게는 세상을 불사를 정도로 뜨거운 상실
어두운 마음에 누군가 다가와 불씨를 건네주었다
추위와 어둠이 두려워 웅크려 떨고만 있던 나는
미쁘게 불을 밝혔고, 누군가가 봐주기를 바랐다
‘봐요! 당신이 준 작은 불씨가
이만큼 크고 밝은 불이 되었어요!’
하지만 그 이의 불은 이미 다른 곳에서 격렬하게 타오르고 있었고, 잠깐의 바람에 내게로 불티가 날아온 것뿐이었다.
이제는 아무도 보지 못하게 그 불을 가리려 한다.
가끔은 너무 뜨거워 데이기도 하고
자주 눈물로 그 열기를 식혀보려 하겠지만
아주 잠깐 두 사람의 것이라 믿었던 발걸음은
나의 두 다리였을 뿐이었지만
나는 혼자서라도 이 온기로 꽤 오랫동안 걸어갈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 불꽃이 나를 태우지 못하게
나를 지키는 것이 어쩌면 매우 힘들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