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변하지 않는 사람일까?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해 생각한다.
나는 변함없는 사람인가. 에 대해.
고민할 것도 없이 답은 이미 알고 있었다.
나의 문장은 완벽하지 않아 매번 다른 단어들과 어투들로 글을 휘갈기고 있으며,
나의 감정은 온전하지 않아 매 순간 휘몰아치는 여럿의 실체 없는 것들에 휩쓸리지 않으려 발버둥 치고 있다.
나의 목소리는 한 사람과 대화를 나눌 때조차 높고 낮음이 몇 번이나 뒤바뀌고,
나의 눈빛은 하나의 풍경을 보고 있을 때조차 바람에 흩날리듯 초점 없이 흔들리곤 한다.
나의 앎은 지금 이 순간에도 낡은 것이 되어가고 있고,
나의 기억은 이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보다 더 흐릿해져가고 있다.
나열을 할수록 나는 흔들리는 존재라는 결론에 부정할 수 없는 근거들만 늘어날 뿐이다.
세상 여느 것이 그러하듯, 나는 너무나도 쉽게 변하는 사람이다. 아마 당신도 그러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