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근육
일주일에 3번 운동을 하면 이틀은 등 운동을 하고, 하루는 가슴 운동을 한다.
그리고 요즘에는 어깨 운동도 조금씩 같이 하고 있다.
과거에는 전반적인 근력을 키우는 데 있어서 하체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일주일에 1번 정도는 진행했지만, 요즘에는 거의 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하체 운동을 하지 않는 이유
우선 재미가 없다.
등이나 가슴 운동을 하고 나면 근육이 펌핑되는 것이 보이기도 하고, 실제로 조금씩 커지는 것이 느껴지는데, 하체는 그 느낌이 덜하다.
(물론, 상체에 비해 낮은 무게로 진행했거나 올바른 자세가 아니었기에 그랬을 수도 있다.)
그리고 등과 가슴에 비해 티가나는 부위가 아니기도 하다.
옷을 입었을 때 등과 가슴이 발달하면 셔츠를 입었을 때 핏하게 입을 수 있어서 맵시가 난다. 반면에, 하체는 두꺼우면 두꺼워질수록 맵시와는 거리가 멀어진다.
마지막으로, 이 부분은 어디까지나 필자의 체형으로 인한 문제로, 안 그래도 하체가 상체에 비해 두꺼운데 하체 운동을 하면서 근육이 붙어버리면 갖고 있는 옷들이 맞질 않는다.
하체에 비해 허리는 또 얇아서 지금은 허리 사이즈와 허벅지 사이즈가 얼추 맞지만, 여기서 허벅지가 더 두꺼워지면 허리는 맞는데 허벅지가 맞지 않는 불상사가 생기고 만다.
간혹, 인터넷에 보면 상체는 발달했는데, 하체가 덜 발달되어 있으면 없어 보인다는 글들이 보인다.
맞는 말이다.
상체는 줄리엔 강처럼 발달했는데, 하체가 빈약하다면? 당연히 없어 보인다.
그러나 우리는 줄리엔 강이 아니다.
그와 같은 유전적으로 넓은 어깨를 가지고 있지 않을뿐더러, 운동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 그만큼 상체만 발달시키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하체 운동은 의미가 없을까?
그렇다고 하체 운동이 필요 없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하체 운동도 상체 운동만큼이나, 어쩌면 상체 운동보다 훨씬 중요하다.
전체 근육량을 놓고 보면, 전체 근육량의 약 40%가 허벅지 근육에 몰려 있다. 근육량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기능적으로 중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특히,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하체 근육이 중요한데, 낙상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허벅지 근육이 혈액 내로 들어오는 포도당의 약 70%를 소비하는 만큼 당뇨를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근육이다.
그만큼 하체 운동이 중요하다.
그러나 벌크업을 하려고 하는 나의 목적만을 놓고 보면,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낮다는 것뿐이다.
하체가 커야 상체도 커진다
지금까지는 원래 갖고 있던 하체 근육만으로도 상체 근육을 키울 수 있었지만, 일정 수준을 넘어가면 하체근육이 발달해야 그만큼 상체도 더 발달시킬 수 있다.
실제로, 땅을 지지해 주는 하체 근육이 받쳐줘야 그만큼 힘을 더 많이 쓸 수 있기 때문에, 상체 근육을 키우는 데 있어서 정체기가 왔다면 디로딩을 하거나 또는 하체 근육에 신경 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앞으로는?
상체 근육은 어느 정도 발달했기 때문에, 여기서 더 발달시키기 위해서라도, 그리고 진정한 의미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하체 운동도 병행해보려고 한다.
보통 하체 운동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운동이 스쿼트인데, 허리가 약하다 보니 스쿼트는 부담이라서 하기는 어렵고, 그 대신에 스쿼트와 동작은 비슷하되, 허리와 등을 받춰져서 허리 부담이 덜한 핵스쿼트나 레그프레스, 라잉 레그컬 등을 해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