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사용한 닳고 닳은 퀵그립
뫼비우스의 띠
몸만 보면 '조금 좋아졌네?'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헬스장에 가면 그 생각이 싹 사라진다.
나보다 몸 좋은 사람이 수두룩 빽빽이다.
'언제쯤 저런 몸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헬스장에 갈 때마다 한다.
내 몸을 보다가 몸 좋은 사람을 보면 의욕이 떨어지다가도, 막상 가면 또 자극을 받는다.
의욕이 떨어지면 그만할 법도 한데, 그만둘 수가 없다.
헬스장은 의욕을 떨어뜨리는 곳임과 동시에 의욕을 돋궈주는 참 희한한 공간이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데...
운동을 시작한 지 3년째이지만, 아직도 부족함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
같은 동작을 해도, 자세를 어떻게 잡는지에 따라 미묘하게 근육에 전해지는 느낌이 다르다.
그리고 자세는 비슷한데 그날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집중이 안되기도 한다.
아직 운동경력이 부족해서 그런지 한 시간을 넘어가면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30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집중해서 모든 운동루틴을 마무리한다.
운동을 못하면 불안하다
'내가 진짜 운동에 진심이구나'를 느낄 때가 바로 이 때다.
바빠서 운동을 못가면 몸이 찌뿌둥하고, 아쉽다.
볼 일을 보고 뒷처리를 하지 않은 느낌이랄까.
그럴때면 정말 15분, 20분이라도 운동을 하러 간다.
걸어서 5분도 안되는 가까운 거리라, 산책할 겸 일단 나간다.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운동 사이의 휴식시간을 줄이고, 워밍업 세트를 줄이고, 바로 본세트에 들어간다.
(프리웨이트가 아닌 기구를 사용하기에 워밍업 세트를 줄여도 큰 부상없이 진행할 수 있다.)
그렇게 조금이라도 진행하면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운동을 안 하면 살이 빠진다
배부른 소리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운동을 안 하면 살이 빠진다.
그렇기에 나는 살을 찌우기 위해, 정확히는 벌크업을 하기 위해 운동을 하고 있다.
원래는 몸무게가 60kg을 왔다 갔다 했었는데, 운동을 시작하고, 그에 맞추어 식사량을 조금씩 늘리다 보니 지금은 65kg이다.
헬창 = 오타쿠?
지금 생각해 보니 헬창도 어찌 보면 운동에 진심인 오타쿠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타쿠 하면 흔히 애니메이션에 빠진 사람들을 생각하지만, 결국 오타쿠는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몰두하는 것 자체를 의미한다.
그런 의미에서 운동을 좋아하고, 운동을 즐겨하는 사람도 오타쿠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헬창이라는 말이 참 좋다
개인적으로 헬창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어찌 됐건 운동에 진심인 사람을 뜻하는 단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