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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준호 Dec 06. 2023

우리는 물을 마시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

수분 섭취의 중요성

책을 볼 때 페이지를 어떻게 넘기나요?


당연히 손가락으로 넘기겠죠?


그럼 손가락으로 넘길 때 잘 넘어가나요?


그냥 잘 넘어가는 사람들도 있고, 손가락에 침을 살짝 묻혀야 넘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왜 그럴까요? 


책을 읽는 공간이 건조하거나 날씨 때문일 수도 있지만, 이번 시간에 이야기하려고 하는 '내 몸에 수분이 부족하기 때문'에 발생하기도 한다.


어렸을 때 어른들이 책 읽는 것을 보고 있으면, 페이지를 넘길 때 중지 손가락에 살짝 침을 묻혀서 넘기던 모습이 기억나고, 특히 할머니, 할아버지가 책을 보실 때면 매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침을 묻히는 모습을 보며 왜 그러실까? 하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지금 와서 보면, 체내 수분이 부족해져서 몸이 건조해지니 손가락도 건조해져서 그랬을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실제로 나이를 먹음에 따라 체내 수분함량은 줄어든다.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사람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어렸을 때는 80% 정도 갖고 있고, 70%, 65%, 60%로 줄어들고 노인이 되면 50%까지 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줄어드는 속도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평상시에 수분 섭취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체내 수분량이 충분해야 하는 이유는 뭘까?


세탁기를 예시로 들어보자.

빨래는 많이 넣었는데, 물이 적으면 어떻게 될까. 때가 빠지기는커녕, 오히려 때가 물에 농축되고 다른 빨랫감에 옮겨 붙는 등의 불상사가 발생한다. 


우리 몸도 마찬가지다. 

물이 충분해야 체내에서 세포가 활동하면서 만들어진 찌꺼기, 노폐물이 혈액을 타고 외부로 배출될 수 있다. 물이 충분해야 노화를 막을 수 있는 것이다.

(실제 체내에 있는 물을 100이라고 봤을 때 60 정도가 세포 안에 '세포내액'의 형태로 존재한다.)


또 한 가지.

사람들이 나이를 먹으면서 두려워하는 것 중 하나가 치매인데, 체내 수분이 부족할 경우 치매 발병률도 높아질 수 있다. 치매는 뇌조직에 베타아밀로이드가 축적되고, 배출되지 않아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 베타아밀로이드도 뇌 조직에 물이 충분해야 손쉽게 외부로 빠져나가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

(물론, 애초에 뇌조직에 베타아밀로이드가 덜 축적되도록 하는 식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 부분은 이후에 다루도록 하자.)


이 외에도 물이 충분해야 타액이 제대로 분비되어 구강건강을 유지할 수 있고, 소화액도 잘 나와 소화, 흡수율이 높아질 수 있고, 관절 사이의 활액도 잘 분비되어 관절염 등을 예방할 수 있다. 

(뼈에도 혈액이 존재하기 때문에 재생될 수 있는 것이고, 혈액이 있다는 것은 수분도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뼈의 대략 30% 정도가 수분이라고 한다.)


그만큼 물이 우리 몸에 있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물이 중요하다는 것은 초등학생이라도 알고 있을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물을 많이 마셔라라고 이야기를 들었기에.




우리는 물을 많이 마시고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물을 마시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생각보다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액체로 된 것을 물로 생각하다 보니 이런 착각을 하게 되는데, 주스나 탄산음료, 커피를 '마셨으니까' 수분을 섭취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주스, 탄산, 커피 등은 오히려 체내 수분을 빼앗는다. 

수분만 빼앗으면 그나마 다행인데, 탄산음료는 인(P)이라는 무기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고, 이로 인해 체내의 칼슘(Ca) 흡수를 방해한다. 칼슘 흡수가 안되니 혈액 내의 부족한 칼슘은 뼈에서 보충한다. 그로 인해 골다공증 등의 골관절 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음료수에는 단맛을 내기 위한 여러 가지 당류가 첨가되는데 이로 인해 혈액의 농도가 증가하고, 혈액이 끈적해진다. 혈액이 끈적해지니 혈류가 느려지고, 혈액순환이 원활히 되지 않아 노폐물이 쌓이기 쉬운 환경이 되고, 혈액을 통해 이동해야 하는 영양소도 제대로 전달되기 어려워진다.




물은 어떻게 얼마나 마시는 게 좋을까?


사람마다 다르지만, 하루에 대략 1.5L 정도의 수분을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 당연히 한 번에 마시는 것은 의미가 없다. 조금씩 나누어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1.5L라는 용량이 많아 보이지만 종이컵(180ml)으로 환산하면 8~9잔 정도가 된다. 

아침에 출근해서 2컵, 점심식사 이후에 2컵, 퇴근하기 전 2컵, 저녁식사 이후에 2컵.

이렇게만 마셔도 8컵이니 생각보다 많은 양은 아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식사시간은 피해서 섭취해 주는 것이다. 식전 30분, 식후 2시간 이후에 마시는 것을 권장한다. 음식을 섭취하면 위, 췌장 등에서 소화액이 나오는데, 수분섭취로 인해 소화액이 희석되면서 소화가 안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시는 물의 종류도 중요한데, 역삼투압으로 걸러진 물은 가급적이면 피하는 것이 좋다. 역삼투압으로 걸러진 물은 미네랄과 무기질도 불순물로 인식하고 물(H2O)만 남긴다. 가끔 먹을 수는 있지만, 가능하면 미네랄과 무기질이 풍부한 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세포와 혈액에는 Na, K, Ca, Mg 등의 수많은 무기질이 존재하고, 이 물질들이 균형을 이루고 있기에, 세포가 터지지도, 쪼그라들지도 않은 채 정상적인 모양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미네랄, 무기질이 없는 수분만 섭취한다면? 세포의 등장성이 깨져 세포가 온전한 역할을 수행할 수 없게 된다. 미네랄과 무기질이 풍부한 물을 권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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