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에 출근하다
처음 운동을 한다고 마음먹고 헬스장을 등록했다면?
그다음에 할 일은 당연히 헬스장에 가는 것이지만, 그전에 나는 유튜브로 어떤 운동을 하면 좋을지,
그리고 그 운동을 하기 위해 어떤 기구를 사용하고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알아보았다.
다들 알겠지만, 유튜브를 검색하면 같은 운동을 두고도 좋다, 안 좋다 등으로 의견이 나뉘고, 특히나 데드리프트 같은 운동은 '3대 운동 중 하나이고, 전신운동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 좋다!'는 영상이 있는 반면, '허리가 아작 날 수 있으니 하면 안 된다'라며 대체운동을 권하는 영상도 있다.
영상을 보면 둘 다 맞는 말이다.
결국, 그 운동을 제대로 된 자세로 실시하는지에 따라 도움이 될 수도 있고, 몸을 망가뜨릴 수도 있다.
그때 당시의 나는 그 영상들을 보고 3대 운동은 사실 엄두가 나지 않았고, 무게도 많이 못 치는데 괜히 하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어서 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면 처음 운동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3대 운동부터 해봤다면, 또는 3대 운동도 같이 해봤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중량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중량을 늘릴 수 있다는 건 그만큼 근육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물론, 나는 허리가 안 좋기 때문에 데드리프트는 아직 시도해보지 않았고, 데드리프트의 부분반복동작인 랙풀이라는 운동으로 대체하고 있다.
(데드리프트가 하체 70, 상체 30을 사용한다고 하면, 랙풀은 하체의 개입을 줄이고 상체 위주로 하는 운동이다.)
랙풀을 시작하고 나서, 처음에는 80kg도 버거웠지만, 하다 보니 120kg까지도 가능해졌고, 지금은 딱 한 번밖에 못 들기는 하지만 160kg도 들 수 있게 되었다.
(데드리프트를 주로 하시는 분들에게 랙풀은 데드리프트의 수행능력을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하나의 도구일 뿐이겠지만)
랙풀의 무게가 늘면서 척추기립근도 같이 길러졌는데, 이전에는 엄두도 못 냈던 바벨로우(아직까지는 스미스머신으로 진행 중이긴 하다)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랫풀다운 무게도 많이 늘었다.
두 번째 이유는 시간이 없기 때문인데, 아빠가 되면 많이 바쁘다.
그러다 보니 여유롭게 운동을 하기가 쉽지 않다. 보통은 30분, 길게는 1시간 정도 하는데 30분 동안 이 운동 저 운동하기에는 기구 세팅부터 해서 시간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랙풀, 바벨로우, 로우바/하이바 스쿼트, 인클라인벤치프레스 정도를 2분 할로 나누어서 진행하고 있다.
간혹 위의 운동을 해야 하는데 이미 다른 사람이 하고 있으면, 전날이랑 중복되더라도 비어있는 기구를 이용한다.(가끔은 어깨 운동을 하기도 한다)
여하튼
운동할 시간이 여의치 않는 사람들에게는... 운동을 안 하는 것보다 하는 것이 좋겠지만, 기왕 한다면, 대근육, 전신을 사용할 수 있는 운동위주로 하면 시간대비 운동효과가 꽤나 좋다는 것을 몸소 느꼈기에 한 번쯤 해보는 걸 추천한다.
운동을 시작한 지 고작 1년 반 밖에 되지 않은 헬린이지만, 요즘 들어 '아, 그때 이 운동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어 끄적여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