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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지영작가 Jan 01. 2020

양준일 신드롬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힘들지만 무너지지 않는 작은 용기가 아닐까.

양준일 신드롬


그 사람이 하는 말은 그 사람을 나타낸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준 사람이 있다. 바로  양준일이다.  요즘, 사람들이 그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길래 궁금했다. 오늘 우연히 ‘슈가맨3’ 재방송을 보면서 그를 처음 화면으로 봤다. 노래는 예전에 들었던 기억이 나지만 얼굴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왜, 사람들이 양준일에게 열광하는 지 알 것 같았다. 그의 눈빛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었고 그의 말은 사람에게 위로를 전하는 것 같았다. 


50대 양준일이 20대 양준일에게 하고 싶은 말이 가슴에 남는다.


“준일아, 네 뜻대로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걸 내가 알아. 

 하지만 걱정 하지마. 

 모든 것은 완벽하게 이루어지게 될 수밖에 없어.”


새해 첫 날, 여느 때와 같이 부지런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고, 한 편으로는 고민을 안고 있기도 했다. 저녁에 우연히 방송을 보게 되었고 잠깐이었지만 그의 노래, 그가 한 말들이 나를 위로해주는 것 같았다. 


당장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한다 해도 절망하지 않고 희망을 안고 살아온 그에게 많은 사람들이 위로를 받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억울했던 과거를 억울하게만 받아들이지 않고 그로 인해 자신의 진짜 모습을 잃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나 역시 살면서 

“인생이 그렇게 뜻대로 되는 게 아니야. 

 열정만으로 다 되지 않아.” 

이런 말을 수도 없이 들었다. 생각해보면 내게 이런 말을 했던 사람들은 희망을 보지 않았던 사람들이었다. 힘든 현실에서 자신의 진짜 모습을 잃어가는 사람들은 늘 내가 가진 희망을 깨려고 했다. 


“그래, 맞아. 인생은 뜻대로 되지 않지. 

 하지만 그런 생각으로 오늘을 보내긴 싫어” 

스스로에게 늘 이런 말을 했다. 힘들다고 내가 먼저 무너지기는 싫었다.


열심히 살았지만 현재 만족스럽지 않다고 절망해서는 안 된다. 인생은 끝까지 가봐야 아는 것이니까.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늙어가는 것이 아닌, 나를 잃어가는 것이다. 꿈을 이야기하지 않는 사람도, 희망을 말하지 않는 사람도 모두가 마음속에 간절히 바라는 그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양준일 신드롬’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힘들지만 무너지지 않는 작은 용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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