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걸음의 산책가
혼자 삶을 일구어 나갈 때면 뭐든지 대충-이 되곤 합니다.
대충 챙겨 먹고 말지, 대충 치워놓자, 대충, 대충.
하지만 문득 제게 더 잘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랫동안 함께 지낼 친구니까, 누구보다 친하게 지낼 친구니까.
그래서 되뇌어 봅니다. 나 자신에게 잘 대접하자.
✍ 일어나는 소리, 흣쨔!
느린 걸음의 산책가이자 수집가.
부러 신경 쓰지 않으면 후루룩 흘러가 버리는 일상 속에서, 그는 한 걸음씩 내디디며 이야기 조각을 수집한다. 조각은 그의 조각이기도 하고 당신의 조각이기도 하다. 때론 그림책 같기도 하고, 한 편의 시 같기도 하다. 잠깐 걸음을 멈춘 그는 우리에게 따뜻한 미소를 띠어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