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생각 걸어두기
의두연마란 의심을 머리속에 넣고, 계속 생각하여 결국 그 의심을 풀어내는 방법이다. 한 번 의심을 걸어두고, 그것에 대해 중단은 있을지언정 지속적으로 생각을 하다보면 저절로 깨닫게 된다. 연마란 갈고 닦아 반들반들하게 하다는 뜻으로 이것을 오래하면 이런 문제, 저런 문제에 대한 답을 다 얻게 되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
우리의 뇌는 잠자는 시간에도 쉬지 않는다. 오히려 그 시간에 생각의 단편들이 서로 연결되며 정리되는 시간을 갖는다. 스스로 재조직화하는 것이다.
이 시간은 무의식의 시간으로 잠재되어 있는 기억과 능력을 꺼낸다. 의도적으로 이런 시간을 평상시에 잘 꺼내기 위해 명상도 하고, 좌선도 하고, 행선도 하는 것이다.
'생각을 걸어두기', '의심을 걸어두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어떤 생각을, 어떤 의심을 걸어둘 것인지가 더 어렵다. 혹 이 글을 읽는 분 중에도 어떤 하나를 생각하기 어렵다면 자신의 주변에 일어나는 일들을 생각해보자. 아무 일도 아니라고 생각되지만 생각을 걸어두기만 해도 우리의 뇌는 그 속어로 빠져든다. 그리고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속 깊은 곳의 사실들과 만나게 해준다.
이것은 누구나 할 수 있고, 어떤 분야나 - 심지어 정답이 없는 문제라 할지라도 그냥 생각만 걸어두면 되는 간단한 방법이다. 우리 뇌가 알아서 해결책이나 깨달음을 알려준다.
의두연마의 효과는 진실의 순간을 만났을 때, 본질에 파고들었을 때 여실히 드러난다. 부담도 없고, 스트레스도 없다. 이보다 간편한 방법은 없을 것이다. 단, 빠른 속도는 아니다. 서두를 건 없다. 그런 깨달음은 주마관산처럼 오지는 않으니 긴 호흡으로 하면 된다.
의두연마를 위해서 도움이 되는 몇가지 팁을 적어본다.
걸어놓기 : 눈에 잘 띄는 곳곳에 내가 의심나는 사항을 글이나 그림으로 예쁘게 걸어놓으면 좋다. 지나다니다 상기만 하면 된다.
몰입 내려놓기 : 특정주제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방법이다. 대충이 아니라 완전히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무의식의 뇌가 작동한다.
명상 : 아무 생각없이 무념무상의 상태를 유지해보자. 잡념은 잡념인 줄 알면 사그라든다.
이런 방법들로 의두연마를 가볍게 시작해보자. 놀랄만한 결과를 경험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