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이해하는 아름다운 열네 걸음
오랜만에 다시 음악 소개글이다. 연말에 음악 소개글을 올리고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밴드 노래에 관심을 가지는 거 같아 기쁜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다. 마침 생일인 오늘 글을 쓰는데 이 글이 오늘 안에 다 쓸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보려고 한다. 원래 요즘은 소설 쓰는 재미를 들였지만 그래도 가장 많은 분들이 봐주시는 음악 소개글은 꾸준히 써가려고 한다.
이번엔 그래도 내 글을 봐주신 분들이라면 밴드 입문곡 해외 편과 국내 편을 봐주셨을 거라 생각한다. 나에게 음악은 하수, 중수 같은 건 없다 생각한다. 그저 입문 이후에도 더 많은 곡을 듣기를 바라기에 이 리스트를 재미로 만들게 되었다. 그렇기에 사실 더 깊은 입문곡이라는 단어를 조심스럽게 적었다. 사실 브런치가 제목 길이를 조금은 더 길게 쓸 수 있게 해주길 원할 뿐이다. 입맛에 맞게 들어도 좋게 최대한 다양한 밴드들을 나의 100퍼센트 개인적인 취향으로 나열하였다. 중수 입문곡이기에 아주 대중적인 곡이 많이 없을 수도 있으나 사실 명곡들이 많아 마이너 한 곡들은 많이 없는 리스트이다.
https://youtu.be/mGUjVbsYG6E?si=5soTHmce1eNleFK4
어른들의 사랑? 아니 어른이라 착각하는 이들의 사랑 노래
악틱 몽키즈 어쩌면 지금 현재 세계에서 전통적인 밴드 사운드를 가지고 대중들을 흥분 시키는 밴드는 악틱 몽키즈가 유일할 것이다. 악틱 몽키즈는 선배 밴드들처럼 시작이 화려했다. 콜드플레이처럼 첫 앨범에서부터 대박이 났고,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두장의 정규 앨범으로 글레스톤 베리라는 세계적인 밴드음악 축제의 헤드라이너에 당당히 들어간 밴드다. 그러나 그들은 끝없이 진화하였고 나는 이곡이 있는 [AM]이 그들이 본인들의 음악적인 길을 찾은 앨범이라 생각한다. 사랑스럽지만 어쩌면 조금은 이르지만 거친 밤의 어른들의 사랑을 잘 보여주는 곡이라 생각한다. 알렉스 터너의 보컬의 매력이 정말 잘 드러난 곡이라 생각한다.
https://youtu.be/9BznFjbcBVs?si=qiizA9p8wobNA1ON
비틀스 시절 폴 매카트니 보컬의 정점을 들을 수 있는 곡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는 겨울이었다. 처음엔 너무 거칠게 불러 존레넌인가 하는 착각도 들었지만 보컬 특유의 색깔미 매카트니였을 때 굉장히 놀랐던 기억이 있다. 이 곡은 추운 날 어울린다. 물론 비틀스의 곡은 계절을 타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도 기억이 나는 게 햇살이 맑은 겨울 점심에 들었을 때 정말로 소름이 돋았던 곡이기에 꼭 겨울이 지나기 전 맑은 날 점심에 들어보기를 추천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당시 비틀스의 끝이 다가올 때의 마음이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갈등이 있던 레논과의 관계 때문이었는지 이 곡에서는 레논이 느껴진다.
https://youtu.be/OMOGaugKpzs?si=NT-9oyTjXDT3yR1j
제대로 알면 조금은 불편해지지만 불편한 감정도 끌어내는 엄청난 명곡
더 폴리스의 Every Breath You Take는 사실 밴드음악처럼 잘 안 들린다. 사실 팝의 색깔이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들어간 악기를 보면 베이스, 기타, 드럼이 곡을 이끈다. 피아노나 현악기도 포함되어 있지만 대부분의 곡의 진행은 이 셋이다. 어쩌면 정말로 절제된 밴드의 미니멀한 모습을 보여준 곡이라 생각한다. 이곡은 처음엔 들으면 사랑 노래 생각하지만 더 폴리스의 메인 보컬 스팅이 인증하였듯이 이별 후 연인을 스토킹 한다는 충격적인 내용이다. 그래서 어쩌면 조금은 불편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편한 감정이 이렇게 들어도 전주만 들으면 끝까지 들을 수밖에 없는 그의 능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https://youtu.be/oIFLtNYI3Ls?si=U316kuqJBTIlw_vv
복잡하지 않은 구성, 하지만 복잡함 뒤로 숨지 않아서 더 따끔한 노래
라디오 헤드의 커리어중에서 이렇게 직관적인 곡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곡은 그들의 곡들 중에서도 대놓고 공격적이고 대놓고 따끔하게 만든다. 어쩌면 톰요크의 가장 솔직한 모습이자 가장 패기 있던 시절의 최대치를 보여준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곡은 겨우 2집에서 보여준 퍼포먼스지만 이 정도로 솔직하게 그리고 카리스마를 보여준 밴드가 얼마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초반부터 강한 리프로 후반에 몰아칠 폭풍을 예고한다. 그리고 조용하게 시작하는 곡은 오래 기다리지도 않고 바로 우리에게 쏘아붙인다. 이곡의 백미는 기타 리프 전 톰요크가 무심하게 읊조리는 부분인데 나는 소름이 돋았었다. 꼭 한 번은 들어보길 바란다.
https://youtu.be/Qr0-7Ds79zo?si=X-7ZKxSK3QUJAWx5
전율이 사라지지 않는 명곡
핑크플로이드가 나에게 가진 의미는 정말 많지만 나에게 이들은 가장 완벽한 밴드라고 자부할 수 있다. 그래서 따로 이들의 음악을 글로 써보려고 하지만 이 리스트에선 이들의 내력을 적진 않을 것이다. 핑크플로이드는 몰라도 이 노래의 저 로고는 많이 보았을 것이다. 이 노래 수록되어 있는 [The Dark Side of the Moon]의 앨범 커버이다. 이 노래는 기타 솔로 부분이 정말 멋진데 나는 이 노래 때문에 기타 이펙터를 하나 더 구매했었다. 이 노래는 전주가 꽤 길어 처음 들어보면 다 듣기 힘들 수 있는데 초반 부분을 넘기면 바로 가사가 나오니 들어보거나 가사가 있는 유튜브 영상도 있으니 꼭 찾아서 들어보길 바란다. 안 들어보면 후회하는 명곡이다.
https://youtu.be/Xl-BNTeJXjw?si=ujjrShvqUIVvRcxT
두 거장이 부르는 또 다른 거장의 명곡
조지 헤리슨은 천재였다. 비틀스라는 시대의 밴드의 그림자에서 겨우 후반부에 가서야 그 천재성을 드러내는데 이곡이 대표적이다. 물론 솔로 커리어에서도 정말 아름다운 곡을 많이 만들지만 나는 이 곡이 항상 생각난다. 특히 난 원곡도 좋지만 폴 매카트니와 에릭 클랩튼이 같이 부른 버전을 매우 좋아해서 조지 해리슨의 공식 채널에 올라와 있는 라이브 영상을 소개한다. 기타의 신이라 불리는 에릭 클랩튼과 폴 매카트니의 보컬의 조화는 원곡의 아름다움을 더욱더 빛나게 만들어 준다.
https://youtu.be/AZKcl4-tcuo?si=Xv1zCSMulTxj4iyp
스타더스트 데이비드 보위의 음악적인 정체성을 보여주는 곡 중에 하나
데이비드 보위의 곡은 항상 달랐다. 그렇기에 나의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정말 힘들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 정말 죽을 때까지 노래를 만들었던 그였기에 나는 그 압박이 엄청났을 거라 생각한다. 본인의 음악이 항상 변화해야 한다 했던 그는 정말 엄청난 영향력을 후배들에게 남기었고 글램록의 대부로 자리 잡기도 하였다. 특히 이곡은 그런 그의 시작을 알리는 지기 스타더스트의 시작이라 나는 생각한다.
https://youtu.be/iOORIsYvgCY?si=vFli6f12h8P919Xx
원리퍼블릭 곡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
이 곡을 꽤 고민하였다. 사실 원리퍼블릭은 입문으로 가장 좋은 밴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리퍼블릭의 가장 대중적인 곡들만 듣기엔 너무 안타까운 밴드이기에 리스트에 넣게 되었다. 이 곡은 내가 군인시절 앨범을 직접사서 들은 최초의 밴드곡들 중에 하나이다. 이 노래는 마치 다프트 펑크의 Touch를 들었던 전율과 비슷했다. 밤에 근무를 끝내고 CD플레이어로 들었었는데 지금도 그 밤이 잊히지 않는다.
https://youtu.be/7OvW8Z7kiws?si=_rC-fuWGBh-Arjo5
이 곡을 듣고 칸예를 떠올랐다면 정답이다
전위적인 밴드음악을 부르는 명칭은 많다. 1960년대 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하드록과 프로그레시브 록으로 나뉜다. 단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프로그레시브 록이 전위적인 밴드음악의 조상 격이라 할 수 있고 킹 크림슨이 프로그레시브의 양식을 확고히 다진 밴드라 할 수 있다. 혹시 칸예웨스트를 좋아한다면 꽤 놀랄 수 있는데 이 곡의 전주 부분이 칸예의 대표곡 중에 하나인 Power의 멜로디와 동일하다는 사실이다. 칸예 웨스트가 그의 노래에 이 곡을 샘플링한 것인데 이를 보여주듯이 킹크림슨의 1집은 정말로 수많은 아티스트들에게 영향을 준 앨범이라 할 수 있다.
https://youtu.be/TvnYmWpD_T8?si=DTGZagKi-IkvIrFz
유일하게 마이클 잭슨과 비견되는 아티스트이자 기타리스트의 명곡
프린스는 지금도 수많은 아티스트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아티스트이다. 대표적으로 더 위켄드가 있는데 그는 언제나 프린스와 협업을 하고 싶어 했다고 한다. 그렇기에 2016년 그가 사망하기 전 스튜디오 협업을 하려고 하였으나 무산되기도 하였다. 그만큼 현재까지도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이다. 내가 처음으로 그의 곡을 들었을 땐 조금은 부담스러운 그의 보컬에 조금 조심스러웠지만 그 보컬 이후에 오는 절규하는 기타는 모든 것을 이해시켰다. 가장 아름다운 기타 솔로로 분류되어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이 곡을 정말 하루 종일 들으며 모든 버전을 들었던 밤이 기억이 난다.
밴드음악을 입문자, 중수 같이 나누는 건 의미가 없다. 왜냐하면 음악을 즐기기엔 어떤 노래는 초보용이고 어떤 노래는 중수용이라고 나뉘는 순간부터 장르는 죽어가는 거고, 새로운 유입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저 그저 조금이라도 더 많은 밴드를 즐겼으면 하는 마음에 이 리스트 제목도 조금 더 깊은 입문곡이라고 짓게 되었다.
음악은 그 존재 자체 만으로도 우리에게 위로를 주기도 한다. 특히 밴드음악은 연주자들의 모든 감정이 직접적으로 전해져 와 우리들에게 신나는 기분을 때로는 위로를 준다. 그렇기에 밴드음악은 다른 음악들과는 다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음악이라는 생각이 든다.
밴드 음악을 좋아한다는 건 결국 소리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그 소리를 만들던 사람들의 시간을 함께 좋아하게 되는 일인 것 같다. 이 리스트가 정답이 될 필요는 없다. 다만 이 중 한 곡이라도 각자의 시간으로 남는다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결국 음악은 잘 아는 사람의 것이 아니라, 오래 듣게 되는 사람의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