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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화 Oct 10. 2021

[책리뷰] 순례 주택(유은실)_가족, 이웃, 공동체

청소년 소설

#순례주택 #유은실 #비룡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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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순례씨의 주택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

*감상: 어른이란... 공동체란... 노후대비는 결국 집??

*추천대상: 청소년, 집으로 차별하는 사람!, 노후대비 필요한 분.

*이미지: 아파트와 주택 

*내면화: 나는 독립적인 인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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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과 함께 읽고 토론할 책인데, 건강한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푸근한 책입니다. 아파트촌과 주택촌 사이의 갈등(?)을 중학생 수림이의 시선으로 굉장히 흥미롭게 풀어낸 소설이에요. 여기에는 '순례' 할머니의 순례주택 사람들의 정감어린 이야기도 한 몫해요. 진정한 어른으로서, 삶의 경계를 허물고 자기 힘으로 살아보려고 애쓰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 그리고 피로 이어진 가족 외에 이웃의 소중함도 느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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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따뜻한 문학적 감상을 마치고... 현실의 시선으로 작품을 바라보면... 엄청난 혜택의 순례주택은 경쟁률 치열한 청약, 임대주택과 같습니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도 하나의 기득권일 뿐이죠. 한 번 들어간 사람은 나오기 싫어하고, 그래서 몇 년을 기다리는 대기자들이 있습니다. 순례 할머니 개인의 인성으로 형성된 공동체는 주택 이름 그대로 순례씨가 하드캐리합니다. 이 말은 순례씨의 울타리가 없으면 쉽게 무너질 수 있는 공동체이죠. 진정한 '자립'이 되려면 힘든 시기 이 곳에 살다가... 결국은 이 울타리 밖에서 잘 자리 잡아야 하는데, 그렇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딛고 일어선다'라고 표현은 되어 있는데, 보증금 내는 정도. 외부의 시각에서는 '좀처럼 나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구 순례 주택부터 신 순례 주택까지 계속 세를 사는 분도 있고... 순환율을 보면... 딱히... 그 사이 주변 집들은 더 비싸지고...ㅠㅠㅠ 내 집 마련의 꿈은 더욱 멀리...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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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힘으로 살아보려 '애쓰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것 만으로 어른의 책임이 이루어지지는 않죠. 특히 학생의 입장에서 보면 한심하고 미성숙한 '부모'님의 모습들도 사회 구조와 체제 속에서는 무능력한 개인일 뿐입니다. 더 이상 개인이 애쓰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복잡한 세상이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자신의 위치에서 독립적인 인간이 되도록 힘쓰길 바랍니다.(미안요...) 그리고 주위에 따뜻한 가족과 이웃이 있다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찡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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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제

- 전체적인 감상

- 가장 인상 깊은 인물은? 

(순례씨, 오수림, 박사님, 외할아버지, 아빠, 엄마, 오미림)

- 나의 이름의 의미는?

- 1군, 2군... 일상 속 차별과 경계의 모습은?

- 나의 '생활지능'은? 뛰어난 다른 지능은?

- 내가 생각하는 성숙한 '어른'이란?

- 내가 생각하는 '가족'이란? 가족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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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3동 1504호에 가족이 산다. 원더 그랜디움에 거주하는 내 생물학적 가족. 주요 멤버는 엄마, 아빠, 언니다. 나는 1군들 사이에 어색하게 낀, 2군 후보 선수쯤 된다. p.18

- 낙천적이고 성숙합니다. 생활지능이 높은 학생으로, 세상을 잘 헤쳐 나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p.26, 세상 사는 법!

- "수림아, 어떤 사람이 어른인지 아니?"

"자기 힘으로 살아 보려고 애쓰는 사람이야." p.53

- "수림아, 나는 독립적인 인간이잖아.

그래서 독립언을 많이 쓸 거야. 감탄을 많이 하는 인생을 살기로 결심했어. 아아, 우리 수림이는 좋아라." p.95

- 순례 씨는 '감사'라는 말을 잘 한다. 1군에게선 거의 들은 적이 없는 말이다. 순례 씨가 좋아하는 유명한 말 - 관광객은 요구하고, 순례자는 감사한다 -가 떠올랐다. p.99

- 꼭 솔직하게 말해야 돼?

 어른이 왜 솔직해? 마음을 좀 숨겨. p.127

- 엄마가 함부로 그어 대는 '정상'이 나는 정말 싫다. p.167

- 좋아하는 것보다 싫어하는 게 분명하지. 일단, 경계를 싫어해. 국경 같은 거.

예를 들면, 정상, 비정상 이렇게 나누는 거 싫어해. p.211

- 순례 씨, 있잖아. 나는 나중에 자식을 낳으면, 꼭 태어난게 기쁜 사람으로 키우고 싶어. (...) 태어난 게 기쁘니까, 사람으로 사는 게 고마우니까, 찝찝하고 불안한 통쾌함 같은 거 불편해할 거야. 진짜 행복해지려고 할 거야. 지금 나 처럼." p.226

- 순례 씨 말이 맞다. 엄마가 아무리 철이 없어도 나는 인격적으로 대해야 했다. 나는 내 인생의 순례자니까. 관광객이 아니라. p.233

- 신선했다. 타인이 아닌 서로를 공격할 수 있는 엄마 아빠가. 우리 집의 낯선 불화가, 십육 년을 헤매다 찾은 줄자 끄트머리처럼, 나는 눈물 나게 반가웠다. p.243

내 이름은 은실이다. 언덕 은, 열매 실. (…) 은실은 ‘단명할 위험’을 줄이기 

위해 어느 명리학자가 작성한 거다. 건강하게 오래 살기 바라는 부모님 마음이

담긴 이름이기 때문이다. P.245

- 기성세대가 망가뜨린 지구별에서 함께 어려움을 겪는 어린 순례자들에게 미안하다. 살고 있는 집의 가격이나 브랜드로 사람을 구별 지으려는 어른들의 모습은, 어린 순례자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싶을 만큼 부끄럽다. p.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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