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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화 Dec 14. 2016

북클럽 중심의 독서모델

독서토론의 가치 극대화

 기본 <독서과정>이라고 하면 책 읽기 전-중-후로 나누곤 한다. 그래서 책을 읽기 전에 책에 대한 배경지식을 활성화하고, 동기를 유발하는 행동들을 한다. 책읽기를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워밍업을 충실히 하는 것이다. 그리고 책을 열심히 읽는다. 읽은 후에는 감상문을 쓰든가, 토론을 하든가, 어디 견학을 하든가.. 어떤 식으로든 정리를 한다. 이렇게 '독서'를 중심으로 양 날개가 흩어져 있다.

 

하지만 이러한 구조는 배워야 할 뚜렷한 목적과 지독한 관리가 있는 학생 때까지만 유효하다. 그 이후로는 '책읽기'가 목적이 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사람들은 책과 멀어진다.


 그래서 성인이 되고 나서는 목적을 조금 다르게 두어, 중심을 옮겨보고자 하였다. 바로 '북클럽'을 중심으로 두는 것이다. 성인들은 기본적으로 학생 때보다 주체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 그들에게 정해진 것을 받아들이는 학습보다는 학습한 것을 내뿜는 자리를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독서는 독서모임을 오기 전에 워밍업이다. 독서모임이 재미있으니까, 그 모임을 참여하기 위해 책을 읽는 것이다. 그리고 모임을 한 후에 자신의 생각과 모임의 경험을 곁들인 후기 겸 감상문을 쓰며 마무리 짓는 모델이다.

 실제로 오랜 기간 동안 많은 독서모임을 하면서, 책을 읽는 것보다 '모임'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도 많다. 성인들에게는 책 자체보다는 다양한 목적이 독서를 유발하는 동기가 된다. 그래서 독서는 하나의 수단이 되지만, 그렇다고 독서의 가치가 전락하는 것은 아니다. 더 넓은 의미로 확장하는 계기가 된다.


 이러한 모델이 가능한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SNS라고 생각한다. 과거에는 사람이 모이고 싶어도 '학교'나 '공공 도서관' 아니면 뭉치기 힘들었다. 그래서 성인이 되어서도 다양한 만남을 가지지 못했지만, 이제 SNS(어플)의 영향으로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은 쉽게 모일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북클럽'은 여기저기 쉽게 형성이 된다.

 거기다 사람들은 SNS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데 적극적이게 되었다. 이는 오프라인으로도 이어져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며 사람들과 소통하였고, 이는 하나의 답을 찾는 여정이 아닌 다양한 의견을 동시에 수용하는 개방성도 함께 가져왔다. 그렇게 때문에 사람들은 스터디가 아닌 자유로운 의견표출의 장으로서 북클럽을 찾는다. 이런 것들이 합쳐져서 '북클럽'은 더이상 따분하고 고리타분한 지적 공동체를 넘어서 하나의 문화공동체로 발돋움하게 된다. 



결국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불꽃이 일어나 또다른 것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결국 책을 읽는데서 멈추지 않고 자기만의 해석을 통해 자신을 찾고,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게 되며, 삶을 적극적으로 살아가게 된다. 그래서 '독서'하면 더이상 '시험공부'가 떠오르지 않도록, 영화를 보는 것과 책을 보는 것과 전시회를 보는 것, 운동을 하는 것, 모두 같은 선상에 놓고 즐겁게 향유할 수 있는 문화로 만드는 것, 그것이 나의 목표다. 그래서 북클럽 중심의 독서모델을 차근차근 만들어 가려고 한다.



    홈페이지: www.booklen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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