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승화 Jan 12. 2017

<나만의 빅이슈>와 <버킷리스트>로 보는 독서의 매력

버킷 리스트(bucket list)란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과 보고 싶은 것들을 적은 목록을 가리킨다. ‘죽다’라는 뜻으로 쓰이는 속어인 ‘킥 더 버킷(kick the bucket)’으로부터 만들어진 말이다. 중세 시대에는 교수형을 집행하거나 자살을 할 때 올가미를 목에 두른 뒤 뒤집어 놓은 양동이(bucket)에 올라간 다음 양동이를 걷어참으로써 목을 맸는데, 이로부터 ‘킥 더 버킷(kick the bucket)’이라는 말이 유래하였다고 전해진다

                                                                               [네이버 지식백과] 버킷 리스트 [bucket list] (두산백과)


 나는 '버킷리스트'란 것을 알고나서 매년 '버킷리스트'를 작성한다. 우선 한해 동안 나에게 있었던 일을 되짚어 보며 <나만의 빅이슈!>, 이어서 내년(앞으로) 하고 싶은 일들을 정리해 본다. <나만의 빅이슈!>는 연예 빅이슈/ 정치 빅이슈/ 사회 빅이슈 등 TV에 나오는 것을 보면서 나에겐 어떤 일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에서 만들어 보았다. 연예대상, 연기대상과 같이 나의 한해를 마무리하는 것이다. 

 2014년 11월 21일 <북렌즈>를 처음 만들고 12월에 첫 모임으로 했던 활동이 <나만의 빅이슈>다 . 그리고 1월에는 <버킷리스트>를 했다. 영화를 보고.


 혹자는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 한다. 구체적인 계획도 아니고 막연하게 목록만 나열하는 것을.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도 어긋나는 판에 몇 글자 끄적끄적 하는 것으로 방향이 설정되지는 않을 거라고. To to 리스트 / 드림 리스트 와 같은 구체적인 자기계발 목록을 적거나, 아님 그냥 편하게 살라고. 하지만 그렇게 거창하지 않아서 더 매력있는 것 같다. 약간은 막연하게나마 '죽기 전에'니 지금 당장 하지 않아도 혼나지는 않을 것 같은? <버킷리스트>가 두려운 친구에게는 <나만의 빅이슈>를 먼저 권한다.



실제 친구와의 대화다. 셋이서 맥주집에 있었다.

나: 연말인데 <버킷리스트>나 하자.

A: 야, 지금까지 살아왔는데 모르겠냐. 그런거 한다고 그대로 되지도 않잖아. 그냥 사는거지!

B: 오, 뭔가 느낌있는데?

나: 됐고, 그럼 2016년에 뭐 있었는지 이야기나 해보자. 이건 편하잖아.

A: 흠... 뭐 별거 없었는데?

B: 너 여동생 결혼했잖아, 여름에.

A: 아, 맞네.

B: 너 차도 새로 샀잖아. 아빠꺼 말고.

A: 아, 맞네.

나: 너 결혼 날짜도 잡았다며, 뭐 성당 예약했다고 했잖아.

A: 아, 맞네.

B: 이건 심하다. 븅신.

나: 봐봐. 그냥 살면 저렇게 된다니깐.


 '의미가 없다.'는 말은 소극적이고 무책임하다. 의미는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의미를 부여하면 의미가 있는 것인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의미가 없다고 한탄을 한다. 1년을 열심히 살아왔는데 그 순간순간들이 나에게 의미가 되고 삶의 자양분이 뵐 수도 있고, 먼지처럼 훅 ~ 불면 날아갈 수도 있다.

이 맥락을 <버킷리스트>로 가져오면, 내가 생각하고 되뇌는 순간 그 내용은 나에게 의미있게 다가온다. '한 달에 한 권 책 읽기'라는 글자를 버킷리스트로 담은 사람과 담지 않은 사람은 앞으로 '책'을 맞이하는 순간순간 다르게 받아들일 것이다. 실천이 따라오지 않는다고 하여도 '아~ 책 읽어야 되는데.' 이런 마음가짐 자체가 원동력이 된다. 그리고 조금씩 눈에 밟힌다. 그렇게 가까워진다.


 실제로 나는 <버킷리스트> 덕을 많이 보았다. 

 독서모임 많이 나가야지! 했더니 실제로 주변에 널려 있는 모임을 알게 되었고, 아는 사람이 운영자를 만들어 주었고, 어플을 알게 되었고, 결국 모임을 만들게 되었다.

 강연을 듣다가, '내가 더 잘하겠네, 올라가면 재미있겠다, 해볼만 하겠는데' 라고 생각했을 때 자리가 주어지고 망설이지 않고 열심히 했다.

 팟캐스트를 해야지 하고 있었는데, 버킷리스트 발표하는 순간 눈이 맞아서 바로 만들었다. 그리고 보니 할만한 사람들이 눈에 더 보이고 섭외를 시작하고 여러 컨텐츠를 만들었다.

 책을 써야지 하고 생각하니, 이곳저곳에 정보가 널려 있었고 그 정보를 잡아 책을 쓰게 되었다. 

 

 결국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의미는 내가 구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건 하나의 스킬이 아니라 습관이다. 이런 습관을 갖고 있는 사람은 삶도 더 의미있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의미에서 '독서 = 의미를 구성하는 행위'와 같은 정의는 독서를 더욱 매력적으로 와닿게 한다. 의미 구성의 관점에서 보면 '독서'는 단순한 지식 획득과 정서적 안정을 넘어 삶을 제대로 살아가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독서교육의 목적이 단순한 독해력의 향상이 아닌 '평생 독자의 육성'인 것이다. 살아가는 동안 독서는 지속적인 양분이 되니까, 평생 함께해야 한다. (독서와 독서교육에 관한 글은 다음에)



우선 간단히 써 보자. <2016년 나만의 빅이슈>와 <2017년~ 버킷리스트>를.


 


매거진의 이전글 북클럽 중심의 독서모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