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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화 Aug 06. 2023

[책리뷰]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쿠엔틴~)

세계사, 영화가 원작인 소설

#출판사 #책선물 #원스어폰어타임인할리우드 #쿠엔틴타란티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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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1969년 할리우드. 샤론 테이트 비극의 재해석과 그 시절 이야기

*감상: 이해하긴 어렵지만 공감은 가는 이야기

*추천대상: 쿠엔틴 타란티노 팬

*이미지: 서부극

*내면화: 내가 그리워하는 시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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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영화를 보고 헤맨 적이 있어요. 영화를 다 본 후에 샤론 테이트 사건(1969년)을 알게 되고, 감독에 대한 정보를 얻으면서 좀 즐길 수 있었습니다. 과거 할리우드 문화를 몰랐던 저에게는 낯선 영상들이었어요. 이번 책은 영화를 본 후라 부담이 덜했습니다. 특히 디카프리오와 브래드 피트의 모습이 막 그려졌어요.

물론 허구가 많이 섞였지만, 그시절 할리우드 영화와 문화에 관심 많으신 분들은 더 이해하기 좋으실 겁니다. 확실히 다양한 영화와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배경지식이 없으니 아쉽더라고요. 더 즐기지 못해서 ~ 그런 면에서 배경지식을 확보하고 읽는 것을 더 추천해요.

-- 10년 만에 처음으로 릭은 자신이 얼마나 운이 좋은지, 얼마나 운이 좋았는지 깨닫는다. 미커, 브론슨, 코번, 모로, 맥거빈, 로버트 블레이크, 글렌 포드, 에드워드G. 로빈슨을 비롯한 그동안 함께 작업한 멋진 배우들 모두. 키스한 배우들 모두. 겪은 사건들 모두. 함께 일한 재미있는 사람들 모두. 신문과 잡지에서 자신의 이름과 사진을 본 순간 모두. 멋진 호텔 방들 모두. 자신을 꾸며 준 분장 담당과 의상 담당들 모두. 한번도 읽지 않은 팬레터 모두. 준법 정신 투철한 시민으로 할리우드를 운전하며 다닌 순간 모두. 릭은 자기 소유인 멋진 집을 둘러본다. 어린아이였을 떄에는 공짜로 하던 일, 카우보이인 척하는 것으로 돈을 벌다니. p.477

이 영화와 소설을 만든 이유, 이 이야기를 지은 작가이자 감독의 의도가 이 문장에 다 담긴 것 같아요. 정말 감독은 그 시대의 할리우드를 좋아합니다. 그 시대를 함께한 사람들을 사랑하고 고마워합니다. 그 시대를 지낸 모든 순간에 대한 향수가 묻어납니다. 에세이가 아니라 소설로, 이야기로 이렇게 마음을 풀어낼 수 있는 것은 예술가의 특권이 아닌가 싶어요.

저희 어머니도 유년 시절, 외할머니와 농사짓던 이야기를 자주 하십니다. 그냥 계속 생각이 나시는 거겠죠. 그것이 그리움이고 향수가 아닐까 싶어요. 그런 좋은 기억이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됩니다. 

나한테도 그런 시절이 있을까?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군대 시절, 대학원 시절, 직장 시절... 지금은 치열하게 살다 보니까 제대로 그리워하지도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사랑할 수 있는 그 시절, 그 마음가짐을 계속 간직하며 살아가야겠어요. 그러다 문득, "진짜 좋았는데" 라는 말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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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감사히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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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라는 족속이 남이 써준 대사 읊는 거 말고 뭘 할 수 있다고 하면, 그건 다 헛소리야. 대사 읊는 것도 제대로 못하는 놈이 널리고 널렸고!” 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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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에 넘치는 행운을 얻었다는 말은 아니었어. 비꼰 것도 아니고. (...) 어쨌든 내가 말하려는 건, 지금이 바로 자네 자신을 위한 시간이라는 거야. 이 순간을 자네는 나보다 고맙게 여기면 좋겠어.”

제임스가 묻는다. “선배는 그 순간을 감사히 여기지 않았어요?” 릭은 확언했다. “여기긴 했지. 그런데 지금만큼 감사히 여기지는 않았어.”  p.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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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릭은 '애주가 명예의 전당' 냅킨에 커트의 아들 쿠엔틴에게 사인을 한다. 받는 사람으로 '쿠엔틴에게'라고 쓰고 스펠링을 확인한 뒤 밑에 또 쓴다.  p.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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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미라벨라! 나는 뭐든 가질 권리가 있어! 가진 뒤에는 그걸 지킬 권리가 있어! 네 아비가 나를 막겠다? 네 멍청한 대가리를 날려 버리지 않게 막겠다? 값을 치러야 할 걸! p.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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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만에 처음으로 릭은 자신이 얼마나 운이 좋은지, 얼마나 운이 좋았는지 깨닫는다. 미커, 브론슨, 코번, 모로, 맥거빈, 로버트 블레이크, 글렌 포드, 에드워드G. 로빈슨을 비롯한 그동안 함께 작업한 멋진 배우들 모두. 키스한 배우들 모두. 겪은 사건들 모두. 함께 일한 재미있는 사람들 모두. 신문과 잡지에서 자신의 이름과 사진을 본 순간 모두. 멋진 호텔 방들 모두. 자신을 꾸며 준 분장 담당과 의상 담당들 모두. 한번도 읽지 않은 팬레터 모두. 준법 정신 투철한 시민으로 할리우드를 운전하며 다닌 순간 모두. 릭은 자기 소유인 멋진 집을 둘러본다. 어린아이였을 떄에는 공짜로 하던 일, 카우보이인 척하는 것으로 돈을 벌다니. p.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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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엔틴타란티노 #원스어폰어티암인할리우드 #세계사책친구 #신간도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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