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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화 Mar 01. 2017

좋은 질문(?) 나쁜 질문(?), 나쁜 질문은 없다!

                                                                                                                

강의 끝나면 항상 질문 시간을 갖는다. 하지만 대부분 처음부터 '저요!'라고 손을 드는 분은 거의 없다.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 우선 공개적인 말하기 속에서 내 질문이 어떤 영향을 줄지 걱정한다.

 실제로 '좋은 질문입니다.'라고 하면 기분이 좋다. 어깨도 으쓱으쓱!

 하지만 내가 질문을 받는 입장이 되어서 생각해 보면 '좋은 질문'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보완해 주거나, 내가 더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질문들이다.다시 생각해 보면 그건 질문 자체가 '좋다'가 아니라 내가 대답하기 '좋은' 질문인 것이다. 과연 질문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


질문 (質問)                     

[명사]                   
1.  알고자 하는 바를 얻기 위해 물음.        


 기본적으로 질문은 모르는 것을 묻는 것이다. 그냥 물어보는 사람이 궁금한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것을 해소해주면 끝이다. 그외에 수업 시간에 활력을 주고, 또다른 통찰력을 주고, 깊은 생각을 이끌어 내고... 그건 정말 그외적인 요소다. 그렇게 되면 좋은 것일 뿐이다. 모두가 소크라테스인가?



 어떤 식으로든 '좋은' 질문이 있으면 '나쁜' 질문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질문'에 좋음과 나쁨, 서열이 있다고 생각할 때 쉽게 손을 들지 못한다. '멍청한 질문'이란 소리를 들을까봐 주저하게 된다. 괜히 물어봤다가 부끄러울까봐.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가지. 후.


그래서 나는 질문에 '좋은'이란 말을 붙이지 않으려고 한다.


- 날카로운 질문

- 철학적인 질문

- 섬세한 질문

- 자주 묻는 질문

- 생각지 못했던 질문 

.

.

등등 


 다양한 수식어로 그 질문 자체를 고귀하게 포장해 주려고 한다. 모르는 것은 편하게 물어볼 수 있는 사회! 다른 사람의 시선보다 나의 지적 호기심이 먼저고,  핵심만을 향해 달려들기보다 나의 이해와 적용에서 가치를 찾는 배움의 자세를 추구하고 싶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편하게 물어보자. 다른 사람과 내가 살아온 경험치가 다른데, 어떻게 다 공감 받을 수 있겠는가! 인생에서도 '나쁜' 질문은 없으니까. 


홈페이지: www.booklenz.com


https://youtu.be/wI6HQdt8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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