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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책 읽어주는 남자 (베른하르트 슐링크)

by 이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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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사랑을 통해 들여다보는 세대 간 역사적 갈등

*두마디: 당신 같으면...? / 용서할 수 있을까...?

*추천대상: 홀로코스트 관심 있으신 분

*깔때기: 내가 감추고 싶은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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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끼는 소설. 읽을 때마다 새로운 느낌과 깊은 생각을 동반하게 해주는 소설. 금지된 사랑, 홀로코스트, 무지와 죄, 법, 이기심, 외로움, 언어와 소통, 트라우마, 관계. 그 어떤 역사서보다, 철학서보다 더 인간에 대해 생각하게 해준 이야기. 그래서 이번에는 '인문학'이란 주제로 분류했다. 거기다 추리소설과 같이 흥미로운 이야기 전개와 자극적인 소재로 누구나 읽기 좋다. 토론하기도 좋고. 영화로도 있지만, 책도 한번 함께 보시길. 뉘앙스(?)가 조금 다르니 ~ 비교해서 보는 것도 굿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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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나의 생각과 결정이 행동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행동은 행동에 앞서 이미 충분히 생각하고 결정한 것을 단순히 그대로 수행하지는 않는다. 행동은 나름대로의 원천을 갖고 있으며, 나의 생각은 나의 생각이고 나의 결정은 나의 결정이듯이 나의 행동 역시 독자적인 방식으로 나의행동인 것이다. p.31


- "우리는 달리 할 도리가 없었습니다"... "당신 같으면 어떻게 하셨겠습니까?"


- 내가 그녀의 범죄를 이해하려고 할 때마다, 나는 그녀의 범죄에 대해 당연히 내려야 할 합당한 유죄판결을 결코 내리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그녀의 범죄에 합당한 유죄판결을 내리려고 하면, 그녀의 범죄를 이해할 수 있는 한 뼘의 공간도 남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한나를 이해하고 싶었다. 왜냐하면 그녀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은 또다시 그녀를 배반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었다. 나는 그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다. 나는 이해와 유죄판결, 이 두 가지에 대해 나름대로 입장을 취해보려고 하였다. 그러나 그 두 가지를 동시에 할 수는 없다. p.200


- 한나는 그 세월에 대해 그녀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그녀는 이러한 의미 부여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싶어 했다. 나는 그것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p.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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