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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퐈느님 Feb 24. 2016

[USA] 미국에서 만난 맥주

엄마, 나 미국 처음 가봐!

 갈라파고스에 가겠다고 과감하게 회사를 그만두었지만 여행초보자인 나는 갈라파고스 '가는 김'에 평소 가고싶었던 장소들도 방문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첫번째 방문지가 바로 미국.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일정에 그랜드 캐년을 보겠다고 중남미 내려가는 길에 잠시 미서부에 내렸다. 


미국은 왠지 치킨에 맥주, 햄버거에 맥주, 피자에 맥주! 등등 그냥 그렇게 피자랑 치킨이랑 햄버거랑 맥주랑 그렇게 먹고 살 것 같은 느낌은 나만 가지고 있는 것일까.

미국을 처음 가본 나는 그렇게 꼭 먹어볼 음식에 햄버거와 맥주를 올려놓았다.


그랜드 캐년을 가기 위해 들른 라스베가스에서 카지노 입문하고 햄버거와 맥주도 즐기고!

카지노에서는 술을 그냥 준다. 물론 약간의 팁을 주는 센스는 기본!  

이번 여행에서 숙박지를 호스텔에서 호텔로 바꿔보겠다고 생에 첫 카지노에 입문했지만 당찬 포부와는 다르게 햄버거 하나 사먹을 돈도 따지 못했다. 뭐 그래도 잃지 않은게 어딘가. 공짜 잭콕 엄청 마셨네.


(미드나 영화에서 보면) 유흥과 향락의 중심에 라스베가스가 있다.

라스베가스의 마트에서는 Craft Beer, 그러니까 수제맥주들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었다.

6개에 8.99달러! 나 6개씩 두번 사먹었다.


땅덩이 넓고 소비자층 많은 미국답게 종류가 많다. 그럼 대충 자랑 좀 해볼까.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입맛에 따른 자랑이다)


첫번째 줄의 세가지 맥주는 친숙한 브루어리 라벨의 맥주들!


12개 중 내 입에 제일 맛있었던 것은 Blue moon. 블루문은 우리나라에서도 몇번 마셔본 맥주다. 

미국 덴버에서 탄생한 맥주로 벨기에 밀맥주를 본따서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라벨에 Belgian White 라고 써있다. (우측 첫번째) 

블루문은 가장 대중적인 벨기에 밀맥주인 호가든과 비슷한 맛이다. 상큼한 과일향이 나는 맥주로 일단 '어 이거 맛있는데!' 라는 생각이 바로 들게 하는 맥주다. 물론 호가든처럼 그렇게 맛있다면 호가든보다 대중적으로 성공했을거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본 적 없는 Seasonal Collection! 블루문 호박맛 (Harvest Pumpkin Ale)!

보자마자 골랐다. (중앙) 미국에서도 가을에는 수확의 계절이겠지. Pumpkin 맥주가 시즌맥주로 출시되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는 없는 시즌 맥주. 카라멜 향이 확 올라오는 단 맛이 느껴지는 맥주로 맥주맛으로 익숙한 맛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엄청나게 거부감드는 맛이나 향은 아니었다. 이벤트성으로 먹어볼만한 펌킨에일.

세번째는 Longboard Island Lager. 우리나라 바에서 몇번 보고 먹어본 라벨이라 집어들고 봤다. 튀는 맛 없이 부드럽게 먹을 수 있는 맥주로 살짝 향긋하니 왠만한 사람들은 아 이 맥주 맛있다고 느낄 수 있는 그런 맛이다.


두번째 줄은 라벨이 맛있어보여 고른 맥주들.

라이넨쿠겔 브루어리의 역시 호박맛 맥주. 나에게는 라이넨쿠겔 브루어리의 다른 맥주를 왜 집지 않았을까하고 후회하게 만드는 맛이었다. 계피향이라고 해야하나. 굉장히 강한 향이 살짝 거부감이 들면서 한입 먹고 다른 사람에게 양보한 맛. 

두번째 맥주는 서부 맥주를 먹어보자며 Nevada 라는 글자 하나만 보고 고른 Sierra Nevada의 Pale Ale 맥주다. 처음보는 라벨에 사고보니 미국에서는 꽤 인기있는 맥주라고. 무난한 에일맥주로 은은한 향이 있었다. 다시 한번 먹어보고 싶은 맥주. 

세번째는 Angry Orchard crisp apple. 처음 마시는 순간, 이건 사과사이다인데? 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하지만 도수는 맥주의 도수. 맥주 쓴맛이 싫은 사람들에게 권하기 좋은 술이다.



세번째 줄은 내 마음에 썩 들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괜찮다고 한 맥주들.

첫번째 맥주는 이름에서 느낌이 오듯 멕시코 맥주. 굉장히 무난했다. 가볍게 마시기 좋은 맥주.

두번째는 Widmer Brothers의 Hefe. 'Hefe'라는 이름 때문에 집고 봤다. 헤페바이젠은 일단 맛있으니까. 그것도 두병이나 넣었지. 유럽의 '맛있는' 헤페바이젠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지만 기대없이 가볍게 마시기 좋은 맥주다.


마지막 네번째 줄은 너무 고심하다가 정말 라벨이 이뻐서 고른 맥주.

별다른 이야기를 쓰지 못하는 것은 역시 나같은 일반인에게 별다른 인상을 주지 못한 맥주들이라는 것.


(한국에서보다) 싸고 좋다고 두번이나 사먹었지만 가난한 배낭여행자에게 크래프트 비어가 왠말인가. 

사실은 캔맥주가 더 어울리는 여행이었으니 미국에서만 맥주에 사치를 부리자! 는 마음으로 크래프트 비어에 임했다.

싸게 구입할 수 있는 맥주들은 정작 미국 맥주가 아니었다. 호주맥주 포스터스와 멕시코 맥주 코로나. 


마시기만 하고 먹은건 없냐고?

슬프게도 가난한 배낭여행객은 맥주 안주로 샌드위치 혹은 다른 맥주를 마셨다고 한다.

수제 맥주는 다른 안주 없이도 맥주만으로 배를 채울 수 있었다.


그래도 간간히 사먹은 군것질거리 중에 강력 추천하는 맥주 친구는 역시 감자칩이다.

우리나라에는 잘 없지만 소금&식초맛 감자칩은 새콤 짭짤한게 한번 손대면 멈출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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