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트래블정 Mar 15. 2023

다시 떠난 로드트립(1)

Yellowstone

우리의 사고를 모두 봤다면 다들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여행은 무슨 여행이야 이제 집에 가겠지라고.. 하지만 우리는 이런 사고에도 불구하고 원래의 계획대로 Yellowstone National Park와 Mount Rushmore National Memorial은 들르기로 결정했다. 왜냐고? 사실 댄의 영향이 컸다.


댄 : 차량수리가 모두 끝났다니 다행이야. 이제 버지니아로 바로 간다고? 너희 원래는 옐로스톤 가기로 했다며! 사고가 난 건 안타깝지만 무서워하지 말고 옐로스톤은 꼭! 꼭! 가봐 미국인들도 옐로스톤국립공원은 다들 부러워한다고! 너희가 버지니아에서 다시 옐로스톤을 방문하려면 시간이며 거리며 만만치 않을 거야. 꼭 가봐 나도 미국인이지만 거기가 내 인생에서 가장 멋진 여행이었어!


라고 강력추천을 했기 때문이었다. 또 원래 이 로드트립을 계획한 장본인이기도 했다.


왼쪽부터 : 운전시간 / 옐로스톤 국립공원 관광경로 (8자)


총 운전시간은 9시간 4분. '그래 어차피 지나가는 길.. 옐로스톤이랑 러쉬모어만 가자'고 다짐한 뒤, 우리는 약 10시간 운전 끝에 옐로스톤에 도착했다.

 

옐로스톤 국립공원

미국 국립공원 중 최초이자 최대의 국립공원. 옐로스톤이란 이름은 황성분으로 인해 돌이 노랗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며 산, 들, 간헐천 등 여러 관광포인트들이 즐비해있고 다양한 야생동물의 서식지이다.


나는 도착 전까지만 해도 Grand Prismatic Spring의 새빨갛고 노란 물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풍경이 이 국립공원의 메인 풍경일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그 외에도 볼거리가 정~말 풍부했다.

 그중 첫 번째가 바로 입구에 즐비해 있던 souvenir store이다. 우리는 서쪽(West Yellowstone) 출입구로 공원에 진입했는데 내가 갔던 국립공원들 중 여기가 제일 기념품샵이 많았던 것 같다. 자칭 기념품 덕후인 나에게 옐로스톤은 정말 천국이었다. 상점구경만 거의 2시간 가까이 되었을 때 남편이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며 재촉하자 그제야 발걸음을 뗐다. (더 구경 못한 게 아직도 아쉽다..)


옐로스톤 서쪽출입구 기념품샵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크게 8자 모양으로 관광계획을 세우는데 이미 기념품샵에서 시간을 많이 소비한 우리는 전부 다 돌아보는 것이 무리였고 그중 제일가고 싶어 했던 Grand Prismatic Spring, Biscuit Basin, Lamar Valley를 기준으로 둘러보기로 했다. (Mammoth 못 본 게 아쉽지만..ㅠ)




대체불가능한 미국에서 볼 수 있는 국립공원.


댄의 말이 맞았다. 대체불가능한 미국에서 볼 수 있는 국립공원. 나의 한 줄 평이다. 한국에서 영화나 다큐로만 보던 Grand Prismatic Spring의 압도적인 크기와 신비로움은 지금도 생생하다. 내가 만약 미국 국립공원 중 한 곳만 가볼 수 있다면 옐로스톤을 뽑겠다. 사진으로 보는 그 이상 자연의 신비를 느낄 수 있는 곳.

 꼭  Grand Prismatic Spring이 아니더라도 공원을 둘러보면 이런 간헐천을 뻔질나게 볼 수 있는데 볼 때마다 미국이 부러웠다. '하 다 가진 놈들..'이라며 ^^. 이런 풍경을 어디서 또 볼 수 있을까. 기념품샵에서 쓴 시간이 아까웠다. 간헐천 구역을 지나면 또다시 펼쳐지는 광활한 들판과 강줄기, 중간중간의 동굴들도 이색적이었는데 관광 포인트마다 피크닉을 할 수 있도록 의자와 벤치 또한 조성이 잘 돼있었다. 나도 시간만 좀 더 있으면 여유롭게 쉬면서 놀다 갈 텐데.. 이미 차수리로 여행이 너무 지체돼서 여유를 부릴 수는 없고... 정말 아쉬웠다. (ㅠㅠ)

 그렇게 우리는 해가 지기 직전까지 지도에 나와있는 포인트를 돌아다니며 하루를 꼬박 국립공원에서 보냈다. 냄새는 고약했지만 신비로웠던 동굴, 끊임없이 끓는 간헐천, 도로에서 만난 바이슨과 곰들.. 좀 더 보고 싶었지만 안녕이다. 나중에 나한테 한 번 더 여기에 올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보러 올게.(꼭..)



이전 13화 끝나지 않는 사고의 연속(3)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