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다"라는 말을 많이 들어봤다
그것은 아이가 부모의 행동과 말 그 모든것은 따라하고
때론 가르쳐주지 않아도 유전자의 힘에 의해 부모와 닮은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은
아이에게서 부모의 모습이 보인다라는 의미만으로 쓰는 것은 아닌 듯 하다
아이를 통해 진정한 내 자신과의 모습과 마주한다는 의미도 있는 것이다
나는 아이를 키우면서
'혹시 내가 이중인격자인가?'하는 생각이 들어본적이 있다
다른 사람에게는 전혀 한번도 보이지 않은 모습이 아이에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아이는 가장 연약한 존재이므로
내 감정이 전혀 거르지않고 다 튀어나온다
내 모습을 꾸밀필요도 가식적인 표정과 말을 할일도 없다
어찌보면 백지상태의 내 모습 그대로 아이를 대하게 된다
그렇게 내 안에 숨어져있던 나의 모습을 아이를 통해 발견한다
그래서 가끔은 내 아이의 모습에서 내 어린시절의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
아이를 대하는 내 모습에서 어린시절 나의 엄마의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결혼을 하며 내 가정을 꾸리며 나는 다 큰 줄 알았는데
부모가 되어보니 알겠다
아이를 키우면서 진정한 '어른'이 되어간다는걸
아니 더 정확히는 진정한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다
아이를 키우며 내 안에 숨어있던 '어린 나'를 발견하게 되면
그 '어린 나'를 위로하고 감싸안아줘야지만
내 아이도 사랑으로 가득찬 마음으로 키울 수 있는 것이다
아이의 눈동자는 우주의 색처럼 까맣다
그 눈동자를 들여다보면 마치 거울처럼 내 얼굴이 선명하게 보인다
아이들의 눈동자가 그렇게 까만것은 순수해서 라고 한다
그만큼 오히려 아이들이 이 세상을 정확히 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 까만 눈동자를 마주보며 때로는 그 속의 나의 얼굴을 바라보자
그 표정이 지금 내 아이가 보고있는 얼굴이라는 생각을한다면
조금 더 웃고 조금 더 행복한 표정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지
오늘도 내 아이를 통해
나 자신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