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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about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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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ana Jul 11. 2017

내가 힘드니 아이도 힘들다

열달 내 뱃속에서 탯줄로 연결되어있었다는거

세상에 나오며 탯줄은 끊겼지만

내 감정상태와 아이의 감정상태가

보이지않는 탯줄로 연결되어 있는것 같다


내가 힘드니

아이도 힘들다


즐겁고 행복한 감정도 오롯이

슬프고 분노가 찬 감정도 오롯이

나의 표정 눈빛 말투 그 모든것이로

아이에게는 스펀지처럼 스며든다


엄마도 사람인데

나도 사람인데

항상 좋을 수는 없것만

엄마라는 이름이

축쳐져있지 못하게 한다


그러고니 내가 못 웃은만큼

널 웃게 해주지 못한것같다


내가 행복하다 느끼지 못한만큼

널 행복하게 해주지 못한것같다


내가 불안하고 초조하고 외로울때

너도 그러 하였겠지

나는 그래도 수다를 떨면서

쇼핑을 하면서

맥주를 마시면서 풀었지만

넌 그 방법조차도 없었겠구나..


그래서 해결되지 못한

마음의 분노가 슬픔이 두려움이   외로움이

다른아이와는 조금은 다른

지금의 니 모습을 만든건 아닌지


부족한 내  자신에게 화가나고

결핍된 내 결혼생활이 지긋하고

아이에게 또 미안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또 웃고 또 사랑해줘야한다

그리고 그것이 진정성있어야한다


아무것도 없는 내 안을

무엇으로 채워가며

아이에게 진정성을 줘야할지모르겠다


다들 충족되지않은 마음이지만

그저 엄마란 이름으로 해내가고 있는건지.....


내일은 한번 더 안아주고

한번더 사랑한다 말해주고

또 그 내일은 또 한번 더 하고

그러다 어느날 사랑으로 가득찬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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