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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ana Aug 23. 2021

처음으로 기분좋은 아빠꿈을 꿨다

아빠가 같이 계셨다면

함께 하셨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런 생각할일이 많아서였을까


꿈에서 가족 모임이 있었는데

만나기로 한 장소에 아빠가 앉아계셨다


"어?아빠가 계시네?"


나의 말에 꿈 속의 가족들은


"그럼~당연히 계시지~~" 하며  허허 웃었다

아빠도 당연한 얘기를 한다는듯 빙그레 웃으셨다


꿈 속의 가족들은 아빠가 돌아가신걸 모르고 있는 듯 했다

꿈 속이라도 좋으니

그 슬픈 사실은 나만 알고 있었으면...


너무 좋아서 눈물을 쏟아버렸다

가족들은 얘가 오늘따라 왜 유난인듯이 다 같이 웃었다


"아니..너무 좋아서 너무..."


가족들도 웃고

아빠도 웃고 계셨고

나도 웃었는데


깨어난 나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꿈 속의 눈물은

기쁘고도 슬픈 눈물이였는데


깨어났을때 내 눈물은 그져 슬픈 눈물이였다


이제 17초 짜리 아빠나온 동영상이

익숙하리 만큼 봐서 덤덤해졌다 싶었는데

또 다시 가슴이 찡해져왔다


올해는 여행 계획이 없었는데

거의 만3개월은 집에만 있기도 해서

가까운 곳에 다녀왔는데

사실 그렇게 신이 나지않았다


맥주 한잔 하고 누웠는데

온몸이 찌릿해지며 눈물이 흘렀다

아빠를 생각하며 슬픔이 찾아올때

몸이 전기가 통하듯 저릿해졌는데


가끔은 일상을 벗어나 즐겼던 여행이

아무런 의미가 느껴지지 않았다

다들 즐거운데 티내고 싶지않아

베개에 얼굴을 파묻어버렸다


계셨을때 보고싶은 마음과

하늘로 보내고 그리운 마음은 천지차이임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요즘..


요즘은 아빠 장기이식 끝나시고

영안실에 들어갈때 보러 갔어야했나

처음으로 후회가 됐다

언니 동생말이 그때가 아빠가 가장 얼굴이 좋으시고

몸도 따뜻하고

표정도 편안해보이셨다고 했기에

그 얼굴 보고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했는데


난 장기이식 끝나고 장례시장에서 염할때 봤기에

뭔가로 감싸놓았어도 차가움이 느껴졌고

코와 입이 막아져 있었기에

편안하신 모습을 못 봐서

내가 가장 격하게 울 수밖에 없었나 싶기도 했다


그 후회를 아신듯

꿈 속에서 일상의 미소를 보여주셨던 아빠..

돌아가신후 아빠가 나오시는 슬푼꿈만 꾸고

다 병상이나 돌아가신 후 꿈이였는데


꿈에서 살아계셔줘서

웃어주셔서

함께 계셔줘서

감사해요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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