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eana Sep 29. 2021

짧은 기간 너무 많은 이별을 하네

어제 엄마가 우리집으로 이사오셨다

짐도 많이 버리고 오신다 했는데

40평 아파트다보니 모아보니 2톤이 나왔다

엄마가 오시게 되는 집은 거실도 없는 방 2개의 작은 집

이게 다 들어가겠나 싶은데

가지고 오신건 우째 꾸역  꾸역 다 어놓고

오늘 대충은 정리를 끝냈


엄마가 비우신 집은 장농들어 내고하니

곰팡이랑 먼지가 많아

세들어올 사람 오기전에 한번 청소해놓는다고

고된몸을 쉬시지도 않고 닦고 오셨던 모양이다

15년 넘게 산 집 답지 않게 워낙 깔끔하고 조심히 쓰셔서

엄마도 남주기 아까우신 모양이였다


언니가 빈집에 곰팡이 한번 더 닦아낸다고 갔는데

전화가 왔다

언니는 엄마집에서 걸어갈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 살았고

워낙 의지도 많이  한지라

멀리가는걸 제일 섭섭해했다

그런 언니가 막상  빈집을 가니 눈물이 터졌나보다


엄마가 없어 많이 섭섭하나 물으니

이제야 진짜 아빠를 잃은것 같다고...

아빠 명의 마티즈 폐차하면서도

아빠를 한번 더 보내드리는 것 같았는데

언니에겐 엄마의 텅빈집이 그랬나보다


너무 보고싶은데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다고

같은 마음이라 나도 같이 울었다


그래도 엄마 오시긴 잘한것 같다고

괜히 모셔오고 불효만 더 할까 걱정됐는데

아파트는 집에 계심 고립되서 혼자있는거 같은데

다가구라 엄마집 붙어 바로 2층 안채에도 사람이 살고

나도 바로 1층에 있어 서로 왔다갔다하니

사람이 산다는걸 생생 라이브로 느낄 수 있다고

"어제는 옆집 얘기하는 소리 티비소리 다 들리셨데~"

그 얘기하다 울다 웃고

또 웃다 울고


서로 그리움을 달래는 방법이 각기 다르지만

그리운 마음은 같음을..

언니에게 언제든 그리우면 전화하라고 했다

나도 막상 어디 얘기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누가 내 마음을 알까 싶다고

다른 사람도 같이 슬플까봐

혼자 자꾸 삭힌다고...


그리움안에 내가 아빠를 의지했다는걸 깨달았다

무섭고 두려운 존재였는데

사실 아주 든든한 기둥이셨단걸..


갑자기 준비도 없이 보내드리고  나니

모든 것이 후회된다고

그런데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냐 싶어

남은 부모에게라도 잘해야지 싶다고


오늘도 비가 억수같이 퍼붓는데

아빠도 엄마가 그 집 비우고

작은집에 혼자 계신게

참 섭섭하고 슬프신가보다

매거진의 이전글 아빠 없는 첫 명절,아빠 이름 올린 첫 차례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